◎무오이 당서기장 등 70대 3두마차 퇴진 가능성/하노이·호치민서기 개혁파 등용 도이모이 가속베트남 공산당은 28일 제8차 당대회를 열어 수뇌부 인사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또 160명의 중앙위원중 3분의1 정도가 교체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을 이끌고 있는 3두마차인 도 무오이 당서기장(79)과 레 둑 안 대통령(75), 보 반 키에트 총리(73)등이 고령을 이유로 퇴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달 중순에 열린 하노이 시당위원회 총회에서 하무 데 즈에지도 서기(59)가 퇴임하고 루 스안 돈 부서기가 새 서기로 선출됐다. 루스안 돈 새서기는 베트남 개방정책인 「도이모이」를 이끈 구엔 반 린 전서기의 경제담당 보좌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또 베트남을 시장경제체제로 전환시키는 주역인 보 지안 치 호치민(구사이공)시 서기(68)가 퇴임, 후임에 신진 개혁파이며 호치민 인민위원회위원장(시장)인 주온 단 산(47)이 새서기로 임명됐다. 루스안 돈,주온 단 산 등 두 신임서기는 이번 당대회에서 정치국원으로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와 호치민시등 베트남 2대 도시의 당책임자에 경제통의 개혁추진파가 취임한 것은 도이모이정책이 한층 강화된다는 당의 방침을 시사하는 것이다.
도 무오이 서기장, 레 둑 안 대통령, 보 반 키에트 총리등은 지난해 말부터 후임인물을 물색해왔다. 도 무오이 서기장은 4월 당중앙총회에서 『중앙위원은 젊고 능력있는 인물이 기용돼 노·장·청 3세대가 베트남을 이끌어야 한다』고 발언, 세대교체 필요성을 역설했다.
후임 서기장에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루 가 휴 인민군 정치총국장(64)과 소수민족출신의 멘 도쿠 만 국회의장(55)이, 대통령에는 구엔 마인 캄 외무장관(66), 총리에는 개혁파의 후안 반 카이 부총리(62)등이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3명의 당 수뇌부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에 가입하는 등 최근 몇년동안 뚜렷한 외교적 성과를 과시했다. 북부출신으로 보수파이며 군의 신뢰가 깊은 도 무오이 서기장, 베트남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야전장군출신의 레 둑 안 대통령, 남부출신개혁파인 보 반 키에트 총리등 3인은 「이상적인 균형」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번 당대회에서 이들이 퇴진한다면 시기적으로 너무 이른 감이 있지만 도이모이정책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서방 외교소식통들은 전망하고 있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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