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모금액 본사 전달/「파일럿 동료」 공사서 먼저 시작/육·해사 동참 국민운동 불 지펴육·해·공 3군사관학교 생도들이 골수이식 수술을 앞두고 있는 입양아 출신 미공군사관학교 생도 김성덕군(22·미국명 브라이언 성덕 바우만)의 수술비와 치료비를 돕기 위해 가장 먼저 주머니를 털었다.
김군은 28일 미국 시애틀에서 국내의 골수기증자인 서한국씨(23)의 골수를 이식받는 대수술이 예정돼 있다. 3군 사관생도들은 수술 후 완쾌할 때까지 치료비로 20만∼30만달러(1억6천만∼2억4천여만원)가 필요하다는 김군의 이복누이 김은실씨(33)의 눈물어린 호소(본보 5월12일자 보도)를 듣고 한마음으로 팔을 걷어 붙였다.
생도들은 골수기증운동에서 보여주었던 국민들의 뜨거운 온정을 다시 한번 지펴야할 때라며 자신들의 돕기운동이 기폭제가 돼 김군이 새생명을 얻어 완쾌하기를 기원했다.
3군 생도 대표와 장교들은 4일 그동안 모금한 1차분 성금 3백57만6천4백원(공사 1백57만6천4백원, 육사및 해사 각 1백만원)을 본사 이성준편집국장에게 전달했다.
모금운동을 처음 시작한 것은 공사. 생도들은 「한생명을 구하는 자, 전 세계를 구한다」는 탈무드의 한구절이 담긴 호소문을 교내 교수관 1층 벽에 붙이고 지난달 21일부터 모금운동을 벌였다. 공사 엄정식생도(22·4학년)는『우리와 같은 길을 걷는 성덕이가 파일럿의 꿈을 잃지 않도록 작은 정성을 모았다』며 『성덕이가 반드시 병마를 이겨내 만날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사 생도들의 소식이 전해지자 육사와 해사 생도들도 『한평생 군인의 길을 선택한 성덕이의 꿈이 꼭 이루어질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겠다』며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백혈병을 앓다 최근 동료들의 도움으로 골수이식 수술을 받은 육사 출신 전영수소위(23)도 『성금중 치료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군인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
3군 생도들은 지난 1월에도 성덕군의 유전자형과 일치하는 골수 기증자를 찾기 위한 채혈운동을 벌여 범사회적인 골수기증운동에 불을 지폈다.
한편 성덕군은 서한국씨의 골수를 이식받기 위해 최근 미국 시애틀시의 퓨젯사운드 재향군인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사관생도들의 돕기운동 소식을 듣고 『한국인의 피를 이어받고 태어난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꼭 백혈병을 이기고 훌륭한 군인이 되겠다』고 울먹였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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