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개원」 싸고 정국 계속 안개/여“법대로” 야 압박속 물꼬트기 고심/야강경투쟁·조건부 등원 양면 작전15대국회 법정개원일을 이틀 앞둔 3일 여권이 단독개원 강행불사 방침을 천명하고 있는데 반해 야권은 야권당선자 영입에 대한 사과및 국회부정선거조사 특위구성등 등원전제조건을 제시하며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야권은 금명간 최소한의 명분만 주어진다면 조건부 등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복안을 갖고있어 여야간의 막후접촉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날부터 『법대로 한다』는 강경기류가 거세지고있다. 강삼재사무총장이 3일 외유중인 김일윤의원에게 즉시귀국을 요청하고 1백51명의 소속의원들에게 등원준비지시를 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언뜻 강경입장이란 카드를 이용, 야당을 압박하려한다는 느낌도 없지않으나 단순한 압박용으로 보기에는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찮다.
이홍구 대표도 이날 고위·확대당직자회의를 잇달아 주재한 자리에서 『개원일을 놓고 어려움을 겪는 것자체가 민주국가에서는 비정상적인 일』이라며『여야합의로 만든 법을 꼭 지켜야한다는게 당의 입장』이라고 강경입장을 밝혔다.
특히 대야협상의 창구를 맡고있는 서청원총무도 이날 『개원일은 법을 지키는 문제로 여야협상의 대상이 되지못한다』며 입장변화를 보였다. 그는 이어 『내가 7일까지 원구성(의장단선출)을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한 것처럼 알려졌으나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권은 강경일변도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내면적으로는 4일중으로 이대표의 야당총재예방을 재추진, 협상의 물꼬를 터보려고 안간힘을 쓰고있다. 이대표방문등을 통해 야당의 등원의사만 확인되면 원구성을 며칠뒤로 미룰 수도 있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대표의 야당방문이 이뤄지더라도 야당이 요구하는 선거부정및 영입에 대한 공개사과는 「절대불가」라는 입장이어서 야당을 끌어들일만한 뾰족한 카드는 없는 실정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여권이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려는 성의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신한국당이 단독국회를 강행할 경우에 대비하는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야당측은 이에따라 8일로 예정된 대구집회등 장외투쟁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은 법정개원일에 등원하지 않을 경우 여론의 비판을 받을 것으로 우려, 강경투쟁과 함께 여당측과 막후에서 개원협상을 추진하는등 양면작전을 편다는 복안이다.
국민회의는 3일 상오 국회에서 지도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신한국당의 야권의원 영입에 대한 사과 ▲국회부정선거진상조사특위 구성 ▲영입의원 원상회복 ▲총선당시 의석결과에 따른 원구성 등 6개항을 등원조건으로 제시하고 요구조건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원구성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박상천총무는 지도위회의에서 등원문제와 관련 ▲전면불참 ▲국회사무총장 보고청취후 퇴장 ▲의장단 투표참여후 퇴장 등을 제시, 등원후 원구성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민련도 『여당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국회에 들어갈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여당측에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주문했다. 김종필총재는 이날 『현상황에서는 야권이 등원하지 못할 것 같다』면서도 『여당은 월드컵 공동개최를 통해 타협정신을 국내정치에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민련은 이에따라 과반수 영입에 대한 여당측의 사과, 조속한 선거사범수사 매듭 등 최소한의 등원조건을 마련해 여당측에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이동국·김광덕 기자>이동국·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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