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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감독원장 구속 일파만파/신규 통신사업자 선정 “새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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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감독원장 구속 일파만파/신규 통신사업자 선정 “새변수”

입력
1996.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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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공여업체 주요 주주 소속 컨소시엄 “초비상”/경쟁 그룹선 자질문제 내세워 막판 뒤집기 나서백원구증권감독원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전격 구속되자 개인휴대통신(PCS) 등 신규 정보통신사업자 선정에 참여한 대기업들이 초비상이다.

백원장이 기업공개나 인수·합병(M&A), 주식 불공정매매, 증자 등과 관련, 뇌물을 받은 기업중 상당수가 이번 신규통신사업에 주요 및 소액주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의 칼자루를 쥔 정보통신부는 이미 뇌물공여 등 각종 비리연루 기업에 대해서는 감점처리를 하겠다는 심사방침을 발표한 바 있어 이번 사건의 전모는 막바지에 다다른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PCS를 비롯, 주파수공용통신(TRS) 무선데이터통신사업 등에 주도주주로 참여한 기업들은 이른 아침부터 자사의 컨소시엄 구성주주 가운데 관련기업이 있는지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시중에서 뇌물제공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는 일부 그룹들은 검찰 고위관계자등 정보인맥을 총동원해 사건의 진상과 수사배경, 처벌수위 등을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특히 무선데이터통신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모그룹은 백원장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밝혀진 (주)유양정보통신이 자사 컨소시엄의 주요주주(3%지분참여)로 드러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그룹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시 이같은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면책사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사업자 선정에 미칠 영향과 파장을 애써 축소하려는 모습이었다.

특히 일부 재벌그룹은 뇌물제공 기업중 30대그룹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전해지자 94년 이후 증권감독원과 계열사간에 업무상 현안이 있었는지를 파악하며 검찰의 수사속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수사당국이 『백원장 구속은 수사의 마무리가 아니라 시작』이라며「제2 사정」의 가능성을 내비친 점에 주목하며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검찰이 백원장을 갑자기 구속한 배경에 대해서도 해석이 분분한 상태. 재계 한 관계자는 『신규통신사업자선정은 청문회심사만 남겨놓고 있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라며 『백원장 구속은 정보통신 신규사업자 선정이후 예상되는 탈락업체의 반발과 특혜시비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재계 길들이기」 차원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백원장 구속을 경쟁 컨소시엄에 대한 맹공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업계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일부에서는 경쟁그룹이 최근 1∼2년사이에 기업공개, 계열사 합병, 증자를 한 점을 집중 부각시키며 비리 연루설을 퍼뜨리고 사업자로서의 자질시비를 일으키는 등 「막판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사건의 전모가 어떻게 드러나든 이번 백원장구속은 재계 최대현안인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에 있어서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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