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 성토·장기전 주문 등 목청3일 상오 국회 146호실에서 열린 국민회의의 의원총회는 여당의 단독개원강행방침이 알려진 탓인지 시종 긴장되고 결연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의원들은 한결같이 여당의 불성실한 협상자세를 비난하면서 단독개원시 실력저지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의 강경분위기는 개회직후 인사말을 한 김대중총재가 직접 주도했다. 김총재는 『김영삼대통령은 의원숫자를 맘대로 조작하고 헌정을 파괴함으로써 국회가 건전한 정책대결의 장이 되는 것을 봉쇄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개원전에 이런 잘못을 시정하고 재발방지책을 보장받지 않으면 앞으로 김대통령의 남은 2년임기동안 우리는 내내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대여투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단결만 한다면 현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며 『자포자기도, 과잉대응도 하지말고 잘못된 것을 시정한뒤 원내에 들어가자』고 당부했다. 박상천총무도 『시간과 명분은 우리에게 유리하다』면서 『김대통령이 민주정치로 복귀하기만하면 모든게 풀릴 수 있다』며 여당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1시간여동안의 토론에서는 호남의원들과 김총재 측근의원들이 주로 나서 강경론을 피력했다. 조찬형의원은 『야권이 합동의총을 열거나 어깨띠를 두르고 여당의원들앞에서 시위라도 벌이자』고 주장했고, 이석현의원도 『국민의 지지를 얻기위해서는 대국민호소를 계속해야한다』고 장외집회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김충조의원은 아예 『여권이 선거법의 약점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여대야소를 만든 것은 정치적 범죄』라고 규정했다. 김태식의원은 『우리의 주장이 단호할 때 협상력도 생기는 법』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원구성거부인 만큼 이를 고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홍규의원은 『강력한 투쟁자세를 견지하는게 중요하며 일은 정기국회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장기전을 주문했다.
이에비해 유선호의원은 『국회 본회의에 일단 출석해 의원선서만 하고 퇴장하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의했다가 조홍규의원으로부터 『선서는 개원식의 맨 끝순서』라는 지적을 받고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김상현의원은 의장선출절차를 주재할 임시의장이 자민련 김허남의원인 점을 지적, 『김의원이 사회를 맡아 일방적으로 산회를 선포함으로써 여당의 단독원구성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막자』고 제안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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