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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주역론 천명/6·3세대 새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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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주역론 천명/6·3세대 새 변신

입력
1996.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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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경제발전 두축 합쳐 21세기 지향”/각부문 중심 현실서 예사롭지않은 반응6·3세대가 「시대 주역론」을 내걸며 변신을 시도하고있다.

그동안 형성된 반외세, 반독재라는 저항 이미지를 극복하고 미래를 건설하는 주역의 이미지를 새롭게 창출하려는 것이다. 32년전 한일국교정상화 시절 민주화투쟁을 했다는 「과거」에 안주하지않고 21세기를 화려하게 여는 주도그룹이 되겠다는 것이다.

때마침 과거 군사정권하에서 「6·3사태」로 평가절하됐던 투쟁이 역사교과서에서 「6·3학생운동」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상당수 6·3동지회의 회원들이 정치권의 주축으로 부상했기 때문에 정치적 평가는 이미 긍정적으로 내려져있다. 하지만 권력의 감시를 받는 대상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주역으로 변했다는 사실은 새삼 6·3회원들에게 긍지를 심어주고있다.

6·3동지회는 3일 「6·3학생운동 32주년 기념식」을 갖고 자신들의 변모를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회장인 김덕룡정무1장관은 『이제는 과거의 향수에 젖어있을 때가 아니라 미래에 좌표를 설정해야할 시기』라고 강조하고있다. 김장관은 특히 『6·3세대의 한 축은 민주화에 헌신했고 다른 한 축은 경제발전에 전력을 다해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김장관은 나아가 『이제 이 두 축이 힘을 합쳐 새로운 21세기, 민족의 웅비를 위해 나아갈 때』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를 단순히 해석하면, 민주화투쟁으로만 한정됐던 6·3세대의 외연을 개발세력까지 포함, 광범위하게 넓히겠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김장관이 여권내 차기대권주자중 한 사람이라는 사실, 6·3세대가 정치·경제 각 분야에서 중심그룹으로 부상하고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 발언은 예사롭지않다.

김장관 뿐만아니라 6·3세대의 일원인 이명박의원이 「50대 주역론」을, 박범진의원이 「50대 헌신론」을 개진한 바 있다. 그 내용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통적으로 6·3세대가 향후 주요정치일정 등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는 메시지를 담고있다. 그리고 그 메시지에는 여야를 떠나 6·3세대의 대다수가 공감하고있다.

신한국당의 김덕룡 서청원 이명박 박범진 김호일 손학규 이경재의원, 정성철전정무1차관, 국민회의의 한광옥사무총장, 이협 조홍규 박정훈의원, 김덕규전의원, 민주당의 이부영의원, 무소속의 홍사덕의원 등이 6·3세대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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