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전자 77%·섬유가공 45% 수입증가/OEM방식 통한 반입·수출제품 역수입까지/농산물도 동물사료등 조제품위주로 달라져국내로 밀려드는 중국산 수입제품들이 과거와는 달리 단순 1차 품목에서 이를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인 품목으로 바뀌면서 해당분야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들 중국산은 싼 가격에다 기술수준도 이제는 국내업체에 크게 뒤지지않아 국내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으며 국내서 수출되던 제품이 역수입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3일 통상산업부와 무역협회등의 대중국 수입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4월말 현재 농산물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증가한 2억4,000만달러였고, 섬유사나 직물은 오히려 각각 41.8%, 24% 줄었다. 반면 섬유사나 직물로 만든 의류등 섬유가공 제품은 45.7% 늘었고, 컴퓨터부품이나 반도체등 전자부품은 무려 77.8% 증가했다. 또 가전제품은 38.9%, 산업용 전자제품은 88.3%나 늘었다.
농산물 역시 옥수수 참깨 등 농산물 자체보다는 동물사료등 조제농산품 위주로 수입패턴이 달라지고 있고, 단순 가공 생활용품 역시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포인트 떨어지는등 점차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통산부 관계자는 『한중수교후 양국교역이 늘고 중국 산업도 빠르게 발전하면서 대중국 수입품목이 현저히 달라지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제조업체 관계자들도 『원가절감등을 위해 상당수 우량 중기들이 중국내 현지법인등을 설립하는 것도 중국제품에 국내시장을 빼앗기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원자재및 임금상승등으로 가격경쟁력이 낮아진 국내 소형 가전업체나 자전거업체들은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려나고 있다.
소형가전제품의 경우 현재 H개발, I, D, H상사등이 중국산 전기다리미 헤어드라이어기 전기토스터 커피메이커등을 수입판매하고 있는데 수요가 늘면서 주문자부착상표방식을 통한 반입도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 에어컨 전기냉방기 전기온수기등도 수입되고 있다. 때문에 필립스 내쇼날등 다국적 기업제품에 의해 시장을 크게 잠식당한 국내 소형가전업체등은 더욱 설 땅이 좁아져 가고 있다.
자전거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94년초부터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한 중국산 제품은 20∼30%가량 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며 94년 6만8,000여대이던 대한 수출량을 95년 14만4,000여대로 늘려 국내시장의 13% 가량을 차지했다. 이에따라 국내업체의 수출은 90년 84만9,000여대에서 작년 22만7,000여대로 해마다 줄고 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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