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지혜 같은 현명한 결정 선의의 경쟁속 관계 개선 기대”월드컵 한·일 공동개최가 결정된 후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들의 반응은 대체로 차분하고 미래 지향적이었다. 일본이 단독개최에 성공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솔직한 심정을 구태여 감추려 하지는 않았지만, 대다수는 한국에 대한 이해와 한국인들에 대한 호감을 생각할 때 공동개최야말로 「솔로몬의 지혜」같은 현명한 결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들은 한국 땅에 살면서 더욱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양국 관계를 생각할 때 앞으로 6년간이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 협력의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려대 어학당에 유학 온 다카세 쓰토무씨(고뢰근·28·와세다대 교육학부)는 『공동개최 소식을 처음 듣는 순간 「참 잘됐다」는 생각부터 들었다』며 『이번 기회에 「가깝고도 먼 나라」를 「선의의 경쟁관계」로 삼자고 한국친구들에게 말했더니 모두 공감했다』고 말했다.
한국인 남편을 둔 사카모토 히로미씨(판본유미·30·성북구 안암동)는 『남편과 다투지는 않았다』고 웃으면서 『한국이 일본보다 축구도 잘하고 열기도 높으니 결승전은 한국에서 열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인 직원이 대다수인 국내 일본기업 지사들은 공동개최가 참으로 잘됐다는 반응과 함께 서로를 축하하는 분위기였다.
이밖에 공동개최에 따른 구체적인 논의를 국민감정을 고려해야 하는 정치지도자들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민간 우호단체들도 포함시키자는 의견도 있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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