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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사정 신호탄” 촉각/백 증감원장 구속 금융계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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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사정 신호탄” 촉각/백 증감원장 구속 금융계 반응

입력
1996.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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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호재 증시에 찬물우려/“신재벌정책에 적지않은 파장”2일 백원구 증권감독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전격 발부되자 증권계가 경악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수뢰와 관련해 증감원장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백원장의 구속이 증권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사정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은행 단자업계등 금융계는 이번 사건이 금융계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특히 월드컵유치로 모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에 이번 백원장의 수뢰사건이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증감원은 이날 주요 임직원 대부분이 비상 출근, 대책을 숙의했으나 별다른 대응방안을 찾지 못하고 검찰쪽의 분위기 파악에 분주했다.

증권업계는 우선 백원장의 구속을 증권업계 전반에 대한 사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동안 기업의 공개나 합병 증자등의 과정에서 간간이 지적됐던 부조리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개적인 검증절차를 밟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검찰이 증감원내에 백원장외에 수뢰와 관련해 추가 조사할 대상이 있음을 분명히 밝히자 증감원은 백원장 구속의 불똥이 크게 번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감원은 공개나 증자규모등을 결정할때 재정경제원의 지시와 감독을 받는다. 그러나 대상기업의 결정은 증감원의 판단에 의해 이루어짐으로써 대상기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권개입의 소지가 적지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주식 불공정거래에 대한 조사과정에도 의혹의 눈길이 가고있다. 이번 백원장 구속사유가 유양정보통신등에 대한 공개허용과 불공정거래 조사과정에서의 청탁이었던 것으로 밝혀지고 검찰이 증감원의 감독 조사 공개 합병절차등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 증권계 전반에 대한 사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또 정부의 신재벌정책 추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신재벌정책에서 소액주주 보호나 대주주의 투명성등을 감독 조사해야 증감원이 수뢰사건에 연루돼 앞으로 정책 추진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명성을 검증해야 하는 기관에 흠집이 났으니 나설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주식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사정이 증권관련기관으로 확산될 경우 증권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월드컵을 유치한 후 회생기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이 다시 기력을 잃게 될까 우려된다』며 『증감원은 이번 사건을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종재 기자>

◎증권감독원·재경원 표정/“최악사태” 간부들 비상대책회의/“비교적 신뢰받는 편이었는데…” 아쉬움

○…증권감독원은 2일 상오 백원장이 전격 구속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상연락을 받은 임원과 각 부서장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여는등 부산한 모습. 그러나 개원이래 처음으로 원장이 수뢰혐의로 구속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은데다 일부 부원장보를 비롯한 간부들 3∼4명에까지 수사가 확대되는 것으로 알려져 초상집 분위기.

○…특히 증감원은 이근수 부원장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중인 증권감독기구 국제회의에 참석중인데다가 비상시 자동적으로 원장직무를 대리할 김무룡 수석상임위원도 하오까지 연락이 되지 않아 체계적인 사후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재정경제원 간부들은 수출입은행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일은행 증권감독원등 재경원 산하기관에 대해 검찰의 수사가 지속적으로 뻗치자 검찰의 의중을 파악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한 간부는 『검찰의 발표내용이 사실이겠지만 백원장은 재무부출신중 비교적 합리적이고 후배들로부터도 신뢰받는 인물』이라며 아쉬움을 표시.

한 관계자는 『백원장 구속은 사정이 아직 계속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며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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