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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들어 프로화 “걸음마”/북 축구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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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들어 프로화 “걸음마”/북 축구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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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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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출범 만경대상 리그 갈수록 각광/선수들 일본 등 해외 진출도 적극 모색/여자대표는 강팀 중과 겨룰만한 실력한·일의 월드컵 공동개최가 확정된 직후 정몽준축구협회장이 곧바로 남북한 분산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북한 축구에도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최근들어 국제대회 출전을 기피해 정확한 축구 실력을 평가할 수 없다. 그러나 북한축구가 강하다는데 대다수 전문가들은 동의한다.

우선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전설적인 「사다리 전법」을 구사하며 아시아 최초로 본선 8강에 오른 일화가 유명하다. 그리고 그동안 월드컵과 올림픽 등 국제 축구경기의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대부분 진출했다. 93년 10월에는 94 미국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전에서 우리측과 격돌, 패배한 바 있다.

축구를 비롯한 북한의 체육에는 사상과 노동, 국방이라는 요소가 추가돼 있다. 북한 헌법 55조에는 『국가는 체육을 대중화, 생활화한 데 대한 방침을 관철하여 전체인민을 노동과 국방에 튼튼히 준비시키며…』라고 돼 있다. 그렇지만 90년대 들어 북한 축구는 권투와 더불어 어설프지만 프로화의 길을 걷고 있다.

북한은 90년 「평양컵 국제축구대회」를 창설하고 처음으로 상금제를 도입했다. 우승 2만달러, 준우승 1만달러, 3위 5,000달러의 상금이 지급된다. 일반적인 국제대회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참가팀이 10개가 채 못돼 상금을 받을 확률은 높다. 더욱이 심각한 외화난을 감안한다면 북한으로서는 파격적인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대회는 지난해에는 열리지 않았다.

국내 리그전으로는 94년 시작돼 올해도 진행되고 있는 북한 국가체육위원회 산하 축구연맹 주최 「만경대상 최상급 축구경기」가 있다. 군소속으로 첫 대회 우승팀인 「4·25 체육선수단」이 강팀으로 알려져 있고 여자 팀들도 참가한다. 북한에는 여자축구 국가대표도 구성돼 있고 세계적 강국인 중국과도 겨룰만한 실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팀은 첫 대회에 6개에서 지난해 15개(남자팀 8개, 여자팀 7개)로 늘어나는 등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고 북한 관영 언론들은 선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축구선수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이는 북한이 전국적으로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는 상황과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북한은 이미 일본 J리그에 김종성, 신재범 등을 진출시켰다. 북한이 축구선수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클럽팀 중심의 세미 프로 형식으로 운영되는 중국 대만 홍콩 태국 등지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은 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를 서울과 평양에서 교대로 열었고 91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제6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단일팀을 출전시키기도 했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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