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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특집 인터넷등 소개 큰 도움(언론학자가본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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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특집 인터넷등 소개 큰 도움(언론학자가본 한국일보)

입력
1996.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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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르게 이용할수 있는 방법도 제시를요즈음 우리 사회는 「정보화」에 대한 담론의 열기로 가득차 있다. 각종 언론 매체들은 앞다투어 정보화에 대한 기사를 게재하고 정보화시대에 필요한 각종 기제들 즉 텔레커뮤니케이션, 인터넷, 초고속정보망, 휴대형 컴퓨터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회 전체가 「정보화 신드롬」에 빠져있는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어느 신문은 「산업화는 뒤졌지만 정보화는 선두로」와 같은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다른 신문들은 인터넷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해서 확산시키는가 하면 어린이를 위한 키드넷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신문이 정보화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한국일보도 5월 30일자 신문에서 「정보통신」을 특집화하면서 미래의 정보시대를 예견하고 점검한 바 있다. 19∼21면 3개면에 걸친 정보통신 기사와 22·24면의 정보통신 관련 전면광고에 이르기까지 정보화 관련 기사로 가득차 있다.

어느 매체가 새로 개발되어 시판되거나 미래의 새로운 비전이 제시될 때마다 인류는 그것의 장점과 긍정적 영향에 주목하면서 흥분했다.

신문에 이어 라디오가 새로 등장했을 때, 라디오에 이어 텔레비전이 나왔을 때 인류는 나중에 나타난 매체가 기존의 매체를 압도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세계는 여전히 기존의 매체가 자신의 영역을 지켜나가면서 새로운 매체와 공존하는 상황을 엮어 나갔다.

즉 새로운 매체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참담한 실망으로 이어졌으며 기존의 매체는 사멸하지 않고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고 살아남게 됐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열풍같이 다가오는 정보화 논의를 다시금 냉철하게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일보도 정보통신 특집을 구성하면서 「꿈의 통신 텔레토피아시대로」라는 희망찬 표제로 서두를 장식했다. 그리고 「98년부터 PCS등 대중화 활짝… 온국민 싼 값에 멀티서비스」 「휴대형 컴퓨터로 인터넷-무선 화상전화도 가능 신기원 이룩」이라는 부표제로 첨단 무선 통신서비스가 가져다 줄 이점들을 부각시켰다.

이와함께 「주요통신 서비스 가입자 추이」를 도표화하여 정보통신 산업의 비약적 성장을 제시했고, 국내 시장의 확대를 전망하고 통신산업이 미래의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19면)

20면에서는 「개인휴대통신(PCS)」 「주파수공용통신(TRS)」 「발신전용휴대전화(CT―2)」 「무선데이터통신」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통신 서비스로 인하여 미래의 풍요로운 삶을 예견할 수 있다고 했다.

21면의 경우 「위성통신」 「미래육상공중이동통신(FLIMTS)」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차세대 통신기재들을 제시하면서 이것들로 인해 지구촌이 하나로 연결되어 바람직스럽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리고 첨단 통신기기들에 대한 세계적 수요가 폭발하고 있고 이것이 미래의 세계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정보들로 가득차 있으며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들로 구성되어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기사내용이 너무 긍정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하여 정보화시대를 위해서는 이러한 기기를 시급하게 제작해야 한다는 논리로 귀결되게 된다.

이같은 논리는 일견 타당성이 있고 또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새로운 통신기기들의 도입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들은 없는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들 기기들을 운용할 수 있는 기술은 대부분 우리의 독자적인 기술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기들을 국내에서 소비시켰을 때 우리가 지불해야 할 대가는 어떤 것인지 고려해 보아야 한다.

나아가 국가간 주파수 설정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마당에서 기기사용으로 인한 국제간 분쟁은 일어나지 않겠는지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언론은 단순히 정보제공에만 그치지 말고 그 정보를 올바르게 해독할 수 있는 시각도 제시해야 한다는 요즈음의 신문보도 원칙에서 볼 때 이번 기획은 다소 한쪽으로 치우친 구성이었다고 생각된다. 정보화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시각을 고루 게재하여 균형적인 시각을 제시해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백선기 경북대교수·미미네소타대 신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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