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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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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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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광화문의 한국통신건물엔 「문안전화… 작은 효의 시작」 이란 광고판이 크게 걸려 있었다. 요즘의 TV CF중에도 창무극의 명인 공옥진씨가 떨어져 사는 딸로부터 문안전화를 받으면서 이렇게 말한다. 「바쁠땐 전화가 효녀지…」. ◆78년 홍콩에서는 「노숙자구제운동」이 전개됐다. 길에서 잠자는 떠돌이를 각 가정으로 보내는 캠페인이었다. 일부 마약·알코올중독자를 제외하고는 자식들의 눈총이 싫어 집을 나온 노인들이 많았다. 당시 거리의 포스터엔 이런 내용으로 풍자됐다. 「추(추)한 서양문물에 젖어 썩어 가는 동양문화… 효를 되살리자」. ◆그때 정부가 벌인 실천항목중엔 이런 것도 있었다. 굳이 자식과 별거를 해야 할 경우 같은 구안에 집을 얻을 것. 홀로 사는 노인은 옆집과 비상벨을 연결할 것. 구역담당경찰은 하루 한번씩 노인들을 방문할 것. 각급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떨어져 사는 조상께 하루 한번 이상 안부전화걸기를 철저히 가르칠 것 등등. ◆우리 사회에서도 요즘들어 노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전국의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인구의 5.8%인 2백64만명. 그중 부부만 따로 사는 경우는 23만2천가구에 이르며 혼자 사는 독거노인도 19만2천명이나 된다. 복지부는 특히 별거노인수가 해마다 늘고 있고 자녀나 가족의 관심은 반대로 줄고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효행상수상자의 학력이 초등(35%) 중등(22%) 대학(16%) 무학(16%)의 순인가 하면 젊은이의 부모동거희망자수가 30%선에 이른 것도 세태의 한 반영이라고 말한다. 수원시(수원시)가 7월부터 「독거노인 안부 확인제」를 실시한다. 50명의 배달원이 매일 아침 노인들에게 음료를 무료로 배달하면서 건강등 안부를 확인케 한다. 관청이 작은 효를 실천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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