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끼면 20만㎞ 달리고 펑크도 「자기치료」/세계 최대 여객기용서 전기자동차용까지/초장수·초경량·초연료절약형 등 개발 박차/업계 연구비 등 증액 내년 세계 3위권 의욕국내 타이어 업계의 첨단 타이어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첨단 타이어는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수익성이 높을 뿐더러 개발에 성공하면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기 때문에 업계는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초장수 타이어 개발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초 이미 13만6,000를 달려도 끄떡없는 타이어를 개발해 세계 유수의 타이어메이커들을 놀라게 했다. 대부분의 보통 타이어는 수명이 3만∼5만에 불과하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의 내마모성을 강화해 20만를 달릴 수있는 특수타이어 개발에 나서 우선 2000년 이전에 16만를 견디는 타이어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 금호 우성등 3대 메이커는 현재 공동으로 자동차 주행중 펑크가 났을 때 스스로 문제 부위를 치료하는 「자기치료」타이어를 개발중이다. 반도체 칩을 타이어에 내장해 펑크 사실을 운전자에 알려준 뒤 자동으로 펑크부위를 메워주는 타이어로 현재 제작비용 절감방안을 집중 연구중이다. 이 보다 한단계 아래이기는 하지만 펑크가 나도 90이상 운행할 수있는 타이어는 이미 개발이 끝나 곧 시중에 나오게 된다.
항공기용 타이어 제조의 선두주자인 금호는 4월말 여객용 항공기 가운데 가장 큰 보잉사의 B747―400(탑승인원 418명)에 쓰일 타이어 개발에 성공했다. 이 타이어는 국제 타이어 인증기관인 영국 던롭 품질인증 시험을 통과, 국제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기도 했다. 여객 항공기용 타이어는 이·착륙시 44톤 이상인 비행기 하중을 견뎌야 하고 시속 400에 달하는 속력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해 타이어 가운데 생산기술및 품질인증 절차가 가장 까다롭다.
이로써 금호는 이미 개발한 B737―400용을 포함해 모두 3개 기종 5종류의 항공기 타이어 제조 기술을 보유하게 됐는데 이번에 개발한 타이어는 우선 아시아나 항공기에 장착하고 수출에도 나서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일본 브리지스톤, 미국 굿이어의 아성에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4월 회전저항을 최대한 줄여 소음과 승차감 안정감을 개선하는 동시에 연료도 절약할 수 있는 옵티모그린 타이어를 개발, 시판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한다는 차원에서 일반타이어보다 폭이 2배정도 넓은 시속 250이상의 고속주행용 타이어를 자체 개발했다. 한국타이어가 개발한 「Z 2000」타이어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포뮬러 1600레이스」자동차 경주대회에 출전해 최고기록을 올리기도 했다.
트럭이나 버스 뒷바퀴에 타이어를 한개씩만 쓰는 슈퍼싱글과 기존 제품보다 무게가 반밖에 나가지 않는 초경량타이어도 개발중이다.
업계는 대표적 미래차인 전기자동차가 곧 상용화할 것으로 보고 여기에 맞는 타이어 개발에 나서 시험용 타이어를 제작한데 이어 내년부터는 양산체제에 들어 갈 예정이다.
업계는 이같은 첨단타이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연구개발투자를 지난해 500억원 수준에서 올해 700억원으로, 내년에는 1,000억원대로 늘려 현재 세계 5위인 기술력을 3위권 안으로 진입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이백규 기자>이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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