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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파급효과(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로 무엇을 얻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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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파급효과(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로 무엇을 얻나:2)

입력
1996.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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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수익불구 무형효과 극대화/경협규모 지난 30년간의 수배/관광·경공업 부흥계기 올수도월드컵은 본질적으로 상업적인 대제전이다.

월드컵 주변엔 항상 엄청난 규모, 막대한 부가가치의 시장이 형성된다. 골을 향한 각국 선수나 응원하는 관중들의 열기 못지않게 세계 유수기업들의 시장선점경쟁도 치열하다. 월드컵 개최란 단지 세계적 축구행사를 주최하는 것이 아니라 이 황금시장의 중심에 서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2002년 월드컵의 한일 공동개최로 우리나라가 개최국으로서 누릴 수 있는 「계량적 프리미엄」은 단독개최시보다 반감할 수밖에 없다. 시장 자체를 한일 양국이 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월드컵 단독개최시 우리나라는 7백억원의 경기 순수익외에 ▲생산 5조7백억원 ▲부가가치 2조3천억원 ▲고용 22만3천명의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는데 공동개최로 이같은 「유형적」 소득은 절반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수량화할 수 없는 무형적 효과는 공동개최로 오히려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세계 최대의 스포츠축전이자 경제적 이벤트인 월드컵을 사상 처음 공동개최할 한일 양국은 이제 어떤 형태로든 「경쟁과 협력」의 역사적 새 장을 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작게는 로고·휘장제작이나 경기용품생산에서 크게는 항공·해상운송노선 확충, 무비자통행권보장, 통신망 구축까지 양국간 경제협력은 지난 30년간의 성과를 몇배나 뛰어넘는 진전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일경협의 필요성은 엄밀히 말해 일본보다 우리에게 더욱 절실하다. 그러나 국민정서 곳곳에 드리워진 역사의 그림자는 경협의 발전가능성을 항상 봉쇄시켜왔다. 월드컵 공동개최로 양국간 협력분위기가 조성돼 인력 자본의 이동과 기술도입 투자유치가 활발해진다면 우리나라는 숙원인 산업구조조정과 무역역조개선등 21세기를 향한 또 한번의 도약기회를 맞게 될 것이다. 일본을 배제하는 단독개최보다 일본을 끌어안는 공동개최가 경제적으로는 플러스요인이 많다는 분석이다.

수많은 관광객을 몰고 다니는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선 인프라구축이 전제되어야 한다. 월드컵을 통해 도로 항만 공항등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가속화한다면 악성적 물류난이 낳은 경제의 저효율구조도 보다 빨리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관광·레저시설에 대한 낡은 족쇄(행정규제)들도 보다 과감히 풀리고 운동용품 섬유 의류 식·음료업등 경쟁력을 잃어가는 경공업들이 모처럼 특수를 누리는 부활의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을 통해 한일간 경제장벽이 해소되고 국내적으로 물류·통신기반이 확충된다면 우리나라는 동북아 중심국가로 새롭게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리적 입지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장기발전전략, 즉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교역의 중심국, 정보의 집중국, 교통·통신 중개국으로서의 기반을 월드컵을 통해 다져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동개최는 기대효과 못지 않게 부담도 크다. 당장 6년후 우리나라는 모든 부문에 걸쳐 일본과 비교평가를 받게 된다. 부족한 SOC 및 관광기반시설을 일본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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