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예술단 초청 등 교류확대 성과/일과성 문화소개·이념부재 아쉬움2002년 월드컵에서의 문화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88년 서울올림픽 당시를 되돌아 보아야 한다.
9월17일∼10월2일 열린 올림픽을 전후해 8월17일부터 10월5일까지 50일간 펼쳐진 올림픽문화예술축전은 전례없는 대규모 행사와 명성있는 외국단체들의 내한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서울국제무용제 서울국제연극제 서울국제음악제등 연례행사를 국제규모로 확대한 공연행사가 있었고 세계현대미술제는 조각거장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올림픽조각공원을 남겼다. 거리축제등은 페스티벌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었다. 이밖에 각종 경축행사와 학술대회등을 포함한 문화공연이 32개 공연장, 19개 전시장에서 열렸다. 개·폐막식 행사는 매스게임형식에 전통문화의 요소를 도입,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문화행사의 가장 큰 성과는 문화교류의 대폭적 확대였다. 특히 구소련의 모스크바필하모니오케스트라, 볼쇼이발레단등 교류가 전무했던 동구 공산권의 문화를 처음 소개, 경제·정치적 교류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총2백80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의 투자효과는 고려해 볼 점이 없지 않았다. 91억 3천6백76만원을 들인 세계현대미술제, 18억3천8백만원을 들인 라 스칼라오페라단의 「투란도트」등 외국 유명예술단체·예술가의 초청은 국내 예술가와 관객들의 안목을 한 차원 높여주었지만 국내 예술계에 대한 지속적 지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외국인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사업도 개·폐막식 공연을 제외하면 구체적 프로그램이 없었다. 총관람객 9백55만1천4백88명중 외국인의 비율은 5% 미만이었다. 문화예술행사 전반에 뚜렷한 주제와 이념을 부각시키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 이같은 아쉬움을 남기지 않도록 이제부터 정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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