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에도 경영인 스타일 “적당주의 질색”4·11총선이후 신한국당의 구호는 「민생정치」이다. 신한국당에서 진부하다면 진부하다고 할 수 있는 이 카드로 민생정치의 교범을 만들겠다며 나선 선봉장은 바로 이상득 정책위의장이다. 그의 무기는 30년간의 기업인생활에서 터득한 철저한 현장위주의 일처리와 부지런함이다.
그는 지금 당내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정치인이다. 토요일조차 그의 퇴근시간은 당직자들중 가장 늦은 하오 7시이후로 정해져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노력도 매우 활발하다. 지난달 17일과 20일 두번에 걸쳐 50여명의 초선의원들을 상대로 정책토론회를 열었고 30일에는 재개발주민 영세기업가 농어민대표등을 초청,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자리도 마련했다. 금주부터는 노총, 소규모공장등 생산현장을 찾아가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 의장은 역대 정책위의장은 물론 다른 당3역들과도 여러점에서 다른 점이 많다. 우선 3선의 관록을 쌓긴 했지만 아직도 그에게는 정치인의 모습보다는 전문경영인의 흔적이 더 많다. 일처리방식부터가 정치력보다는 주판알을 세는 듯한 빈틈없는 셈과 실무를 절대적으로 중시한다. 이때문인지 그는 미묘한 현안에 대해 『최선을 다할테니 두고보자』는 식의 답변을 매우 싫어하는 편이다. 『기업을 경영하며 관료들의 적당주의에 진절머리가 났다』는 말은 그가 곧잘 하는 말이다. 철저한 실무형인 셈이다. 『공허한 정책보다는 현장의 땀과 목소리가 담긴 정책을 만들겠다』는 그의 다짐이 얼마만큼 열매를 맺을지 주목된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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