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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영향은/「분산개최」 남북간 이슈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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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영향은/「분산개최」 남북간 이슈 확실

입력
1996.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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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현재론 부담 불구 6년 시간/대 미·일 수교 등 진전땐 가능성한·일 월드컵 공동개최가 확정됨에 따라 남북한 분산개최 문제가 앞으로 남북관계의 이슈가 될 것이 확실하다. 이 문제는 성격이 「평화적」이란 점에서 남북 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몽준 축구협회장이 남북한 분산개최 의사를 표시한 데 이어 정부도 이를 공식 제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분산개최가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며 『개최지 양분으로 상황이 다소 변했기 때문에 구체적 방안은 앞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남북 분산개최에 응할 지 여부는 미지수이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지만 2002년까지는 6년이 남았기 때문에 그동안 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88서울올림픽때도 개최 3년전인 85년에 분산개최 문제가 논의됐었다. 또 그때쯤이면 이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경수로사업이 마무리 단계일 것이기 때문에 남북한 인적·물적 교류는 상당부분 진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올림픽 공동개최 논의와 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평양·서울), 91년 제6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단일팀 출전(포르투갈) 등이 모두 단발성으로 끝나고 지속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북한으로서는 월드컵 경기 유치가 관람·관광객과 기술 인력 등에 대한 사회개방을 의미하기 때문에 당장은 결정하기에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월드컵의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002년까지 3조7천억원(한일공동 개최시·한국개발연구원 분석)에 달한다. 북한이 우리측과의 「거래」조건에 따라 적지 않은 경제적 이득을 얻을 뿐 아니라 외교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북한은 월드컵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경기장이 현재로서는 평양에 국한돼 있어 대외개방의 전국적 확산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측면도 있다.

따라서 북한은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을 비롯한 북·미, 북일 수교 등 앞으로 대외관계 양상에 따라 태도를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최근까지도 월드컵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경을 쓰는 눈치다. 1월8일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남북한 공동개최 방안을 질의, 우리측과 협의하라는 회신을 받았다. 지난주에는 『한국과 월드컵 공동개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의견을 FIFA에 통보했는데 정확한 의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남북 분산개최가 성사되면 64개 경기중 북한에서 수용할 수 있는 경기는 5개 안팎으로 추측되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북한에서 월드컵 경기가 가능한 경기장(예선 기준 4만명 이상 수용)은 평양의 김일성경기장(10만명 수용), 5·1경기장(15만명 〃), 동평양경기장(4만명 〃) 정도다. 월드컵은 관례상 한 도시나 한 경기장에서 경기를 집중시키지 않는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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