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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여름 왜이리 더울까/예년과 달리 동서고압대 연이어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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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여름 왜이리 더울까/예년과 달리 동서고압대 연이어 통과

입력
1996.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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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처럼 꼬리문 행렬 5일께 벗어날듯이제 6월이 막 시작됐는데 왜 이리 더울까.

기상청 예보관들에 따르면 초여름에 찾아온 한증막 더위는 한반도 위를 긴 기차처럼 지나가는 동서고압대 때문. 이맘때 우리나라는 서쪽으로부터 고기압과 저기압이 차례로 다가오는 기압특성을 보인다. 고기압이 왔을 때는 중국 남동지방의 뜨거운 공기가 유입돼 덥고 저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는 이 기류의 유입이 주춤하면서 시원해진다. 더운 날씨와 시원한 날씨는 보통 3∼4일 주기로 교차하게 된다.

그러나 올해는 한반도에 고기압 몇개가 꼬리를 물고 다가오는 특이한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남동지방의 뜨거운 공기가 예년보다 훨씬 오랜 기간 유입돼 더위가 예년보다 더 심하고 더 오래 가는 것이다.

긴 동서고압대의 통과가 처음 나타난 것은 지난달 15일부터 5일간. 더위가 절정이었던 16일에는 안동 31.9도, 춘양 30도 등 남부내륙지방이 일제히 30도를 넘어 5월 날씨로는 상당한 이상고온이었다.

이어 지난달 25일부터 다시 동서고압대의 영향을 받기 시작해 1일까지 8일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31일 거제가 33.1도로 5월기온으로는 17년만에 가장 높이 올라갔고 서울도 31.4도로 3년만에 5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이번 동서고압대는 5일께 꼬리부분이 한반도를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보여 더위는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되겠다.<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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