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야 공조비판론 의식 “원내외투쟁 병행” 등 주장자민련 대구·경북(TK)지역 인사들이 야권의 추가 장외집회 추진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자민련과 국민회의의 본거지인 대전, 광주등에 앞서 8일 대구에서 먼저 장외집회를 갖기로 한데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박철언 부총재는 30일 마포당사에서 김룡환 사무총장에게 『대구에서 진짜 집회를 여는 것이냐』며 『대구집회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장외집회 일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대해 김총장은 『최근 신한국당에 입당한 서훈의원 출신 지역에서 먼저 대회를 갖는게 좋다』고 설명했다. 김총장은 이어 『준비기간이 일주일 정도밖에 남지않아 다소 무리가 있는 줄은 알지만 대여투쟁을 위해 별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박부총재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법정개원일 이후에 등원하지 않으면 여론의 지지를 받기힘들다』며 『등원해 원내·외 투쟁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복동 수석부총재도 대구가 첫 지방 장외집회 개최지로 결정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갖고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얘기이다. 그의 한 측근은 『대구보다는 대전에서 먼저 대회를 열어야 한다』며 『힘든 일은 우리에게 먼저 떠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의익의원등 대구·경북지역 소장파들도 대구 장외집회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반면 박준규 최고고문과 주요당직을 맡고 있는 이정무총무, 안택수대변인등은 일단 침묵을 지키고 있다.
TK지역 대다수 인사들이 대구 집회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현지 주민들이 국민회의와의 공조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고있다는 점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김대중총재에 대해 비우호적인 대구지역 당원들을 장외투쟁에 동원하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충청권 당직자들은 『편한 것 생각하면 어떻게 대여투쟁을 하겠느냐』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대구집회 준비과정에서 이 지역 중진들간에 의전문제로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당지도부에서 박최고고문만을 연사로 지명한 사실이 알려지자 김수석부총재와 박부총재측은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않고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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