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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 돈 벌어야 살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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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 돈 벌어야 살아 남는다”

입력
1996.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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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클럽·연수원·위탁교육 등 수익사업 기업 수준/일부 골프장·호텔까지 “지나친 장삿속” 문제점도『대학도 돈을 벌어야 살아 남는다』

사립대학들이 돈벌이에 발벗고 나섰다. 무한경쟁에서 처지지 않기 위해 시설투자 교수충원등 돈을 써야 할 곳은 많은데, 들어 올 돈은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수익사업은 임대업. 연세대는 인텔리전트빌딩등 4개의 대형건물을 세 주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성균관대는 97년 자연대캠퍼스에 원룸오피스텔을 지어 학생과 일반인에게 임대할 계획이다. 외대와 홍익대를 비롯한 서울시내 대학들은 주차장을 유료화해 학교재정에 보탠다.

고려대는 올해 고대전철역부근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종합스포츠센터건립을 추진중이다. 홍익대도 조치원캠퍼스에 종합연수원을 세워 대기업과 사회단체들에게 유료로 대여할 예정이다. 홍익대는 또 미대교수들이 내놓은 작품들을 판매해 학교발전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는 S그룹등 대기업 사원들을 상대로 영어위탁교육을 실시해 건당 10억여원의 지원금을 받고 있으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어학강좌도 10여개로 확대해 짭짤한 수입을 거두고 있다.

동국대는 학교소유 그린벨트지역에 대규모 납골당(영탑공원)건립을 추진중이며, 성균관대는 논어번역판이 수록된 CD롬과 영조의 탕평비문 탁본을 판매하고 있다.

직영농장도 수익사업의 하나다. 단국대는 청양의 사과농장과 서산간척지의 쌀농장에서 매년 사과 8,000상자와 쌀 6,000상자를 출하해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동국대와 한양대는 육림장을 운영하고 있다. 농대실습시설로 출발한 연세대와 건국대의 우유사업은 이미 대기업 수준이다.

대학로고를 이용한 상품개발바람도 거세다. 고려대는 호랑이마크로 상표특허를 얻어 고유브랜드로 대여하고 있으며, 연세대는 티셔츠와 모자 기념품등 로고상품을 개발해 일반인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대학들의 이러한 돈벌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모대학은 최근 골프장건설을 추진하다 물의를 빚었으며 상당수 학교법인들이 호텔 여행사 예식장등에까지 사업분야를 넓히고 있어 「지나친 장삿속」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대학관계자들은 『사학에 대한 정부 지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대학의 자체수익사업은 어쩔 수 없는 일』 이라고 항변하고 있다.<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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