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수십억 비용 들지만 효과는 “갑절”/실내악단 등 창단 연주회·음악회 개최/어린이 연극제·패션쇼·발레단 후원도/문화재단 만들어 창작단체까지 지원정기연주회 지방순회공연 패션쇼등 각종 문화행사를 주관하거나 후원하는 중견기업들이 늘고 있다. 중견·중소기업들 사이에 고객을 확보하려면 기업이미지를 높여야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그동안 대기업만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온 문화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났다. 문화사업에는 연간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이 들지만 효과는 그 이상이라는 게 이들 회사의 설명이다.
신원(회장 박성철)은 성악가 12명과 피아니스트 1명으로 구성된 신원에벤에셀 앙상블을 94년 창단, 연간 2차례 정기연주회와 고객사은 음악회, 자선음악회, 지방순회음악회를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5억원가량을 들였는데 올해는 7억원으로 늘려 더 다양한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신원은 또 연 2회 갖는 패션쇼, 패션인력양성을 위한 패션디자인공모전을 비롯, 대학을 돌아가며 매월 한차례씩 열린패션쇼행사도 갖고 있다. 내수사업본부 서태일전무는 『이제는 소비자와 거리를 좁히고 기업이미지를 높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각종 지원활동을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광(회장 장익룡)도 최근 5년간 전국 40대 도시에서 「서광모드 음악회」를 갖는등 활발한 문화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행사는 대도시보다는 문화혜택이 적은 중소도시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는데 지역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자랑이다. 서광은 창립 40주년을 맞아 최근 세계적 뮤지컬 「레미제라블」 국내공연을 주최, 관심을 끌었다. 또 얼마전에는 남자옷차림을 체계적으로 다룬 「신사복 이야기」를 발간해 무상으로 제공했고, 이외에도 여러 행사를 협찬 혹은 후원해왔다.
영창악기(대표 남상은)는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어린이연극제를 후원하고 있다. 84년 설립한 영창문화재단을 통해 창작단체를 지원하고 음학도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대학내 음악행사등 수시로 후원 또는 협찬하는 행사도 적지 않다. 이 회사 고객지원팀 이흥섭이사는 『외제 피아노를 누르고 세계 제일의 메이커가 되기까지에는 문화계 인사들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면서 『이들에 보답하고 기업이미지를 높이며 궁극적으로 문화수준 향상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몽사(대표 김준식)도 94년 창단된 실내악단 「계몽앙상블」에 연간5,000만∼7,000만원가량을 후원하면서 「전국 어린이 연극경연대회」, 그림책에 들어가는 삽화를 공모하는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있다. 또 소천아동문학상 계몽사아동문학상을 시상해오고 있다.
(주)나산(대표 안종표)도 올해 7회째를 맞는 「나산 가을음악회」를 포함해 패션쇼와 라이브콘서트를 곁들인 페스티벌과 후원행사를 정기적으로 갖고 있으며 동아일렉콤(회장 이건수)은 최근 한 발레단을 후원하고 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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