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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없는 드라마 “꿈의 구연”/월드컵 공동개최­대회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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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없는 드라마 “꿈의 구연”/월드컵 공동개최­대회 변천사

입력
1996.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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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우루과이서 첫개최/「펠레의 브라질」 70년 줄리메컵 영구 소장/북한 66년 8강신화… 98년부턴 32국 출전월드컵의 역사는 곧 현대축구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00년대 영국에서 시작, 1904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축구는 월드컵과 함께 발전을 거듭해왔다.

지난 30년 우루과이대회를 시작으로 수많은 스타를 배출하고 화제를 양산해왔던 「꿈의 구연」 월드컵은 4년마다 지구촌 가족들을 신열에 들뜨게 하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행사. 혹자는 그 규모와 명성, 스포츠팬들의 관심도 면에서 올림픽을 오히려 능가한다고 평가한다.

「축구황제」 펠레(브라질)와 베켄바워(구서독), 마라도나(아르헨티나), 로마리우(브라질) 등 걸출한 스타를 탄생시킨 스포츠 드라마의 현장이 바로 월드컵이다.

월드컵의 태동은 1920년 네덜란드 안트워프 올림픽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4년 결성된 국제축구연맹(FIFA)은 아마추어선수만 출전을 허용한 안트워프올림픽에 반기를 들고 프로들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기로 결정, 1930년 우루과이에서 제1회 월드컵을 개최한다.

우루과이가 첫 개최지의 영예를 차지한 것은 24,28년 올림픽에서 축구를 연속 제패한데다 30년 7월13일이 독립 100주년 기념일이었기 때문. 그러나 당시 유럽팀들은 개최국인 우루과이까지 2주일의 여행기간과 체류경비 문제로 대회 2개월전까지도 출전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다 우루과이가 모든 경비를 부담함에 따라 대회에 참가했다. 결국 우루과이는 결승에서 4―2로 아르헨티나를 꺾고 당시 FIFA회장의 이름을 딴 줄리메컵을 품에 안았다.

제2회 대회는 독재자 무솔리니 치하의 이탈리아에서 열렸으나 주최국의 텃세가 무척 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승은 당연히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이후 38년 제3회 프랑스대회에서도 우승함으로써 월드컵 첫 2연패의 기록을 남겼다.

2차 세계대전이 유럽전역을 뒤덮으면서 중단됐던 월드컵은 전쟁의 참화속에서 어느 정도 여유를 되찾기 시작한 50년 브라질에서 12년만에 다시 열렸다.

54년 스위스에서 열린 제5회 대회에는 한국이 처녀 출전했으나 단 한골도 넣지못한채 헝가리와 터키에 대패, 수준차를 절감케 했다. 당시 서독은 34게임 무패행진을 거듭하던 막강한 헝가리를 결승에서 누르고 줄리메컵의 주인이 됐다.

58년 스웨덴 월드컵은 펠레의 독무대. 약관 17세의 흑인소년 펠레는 브라질을 일약 세계정상에 올려놓았다. 브라질은 62년 칠레대회에서도 우승, 2연패의 영광을 안았다.

제8회 대회는 잉글랜드에서 66년에 치러졌는데 개막식전 줄리메컵이 한때 분실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대회에서 북한은 이탈리아를 1―0으로 누르고 8강전까지 진출, 비록 포르투갈에서 3―4로 패하긴 했지만 많은 파란을 일으켰다.

잉글랜드는 서독과의 결승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4―2로 승리, 우승컵을 안았다.

70년 멕시코대회는 퇴장자가 단 한명도 없는 모범대회였는데 펠레의 지휘로 브라질이 우승, 줄리메컵을 영구 소장할 수 있게 됐다.

86년 멕시코 월드컵에는 마라도나의 기막힌 속임수가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은 가운데 역시 아르헨티나가 우승.

90년 이탈리아에서는 카메룬의 돌풍속에 마테우스가 이끄는 독일 「전차군단」이 우승했고, 94년 미국월드컵은 마라도나의 약물파동과 함께 자책골을 넣은 에스코바르가 콜롬비아로 귀국 후 피살되는 비극이 연출되기도 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는 본선진출국이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난다.<유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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