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출범… 스타산실 명성/적자 한번도 없어 “황금알” 입증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월드컵대회는 올림픽과 함께 지구촌의 양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규모로는 올림픽과 비교하기 어렵지만 전 세계적인 관심도의 측면에선 오히려 올림픽을 능가한다. 올림픽은 20여개 종목을 치르는 종합대회인 반면 월드컵은 축구라는 단일종목으로 이같은 호응을 받는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때 TV 시청자 수가 연간 2백60억명이었으나 94년 미국 월드컵때는 3백20억명이었다는 점도 이를 증명해 준다.
세계 스포츠무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주앙 아벨란제회장의 위상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위원장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IOC가 올림픽에 프로축구선수들의 출전을 강력하게 원하지만 23세 이하 또는 각국별로 3명씩 제한을 두는 것도 아마추어리즘을 고수하기 위한 고육책이 아니라 월드컵의 인기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FIFA의 견제라는 분석도 있다.
월드컵이 중요한 또 한가지 이유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것이다.
역대 월드컵중 적자가 났다는 기록은 아직 없는 반면 78년 아르헨티나대회이후에는 매대회마다 수입이 평균 54%씩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당시 3천6백86만달러였던 대회 수입이 94년 미국 대회때는 2억2천5백만달러로 16년 사이 약 6.4배 증가했다. 특히 3백58만7천5백38명의 역대최다관중을 동원한 미국대회의 경우 대회조직위 발표에 따르면 관광객 유치와 고용창출, 광고효과등으로 40억달러(약3조2천억원)의 총수입을 기록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한국이 월드컵을 개최하면 10억5천9백만달러의 수익을 예상하고 생산유발등을 감안하면 7조여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총22만여명의 고용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월드컵은 세계에서 최고 인기가 있는 축구의 총체적 이벤트라고 할 수있다.
1800년대 영국에서 시작된 축구는 1904년 제3회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등 인기가 급속하게 상승했으나 올림픽의 한 종목에 불과했다. 하지만 1926년 FIFA총회에서 프랑스 축구 줄리메회장의 『축구는 올림픽이라는 작은 울타리속에 가둘 수 없는 수준에 왔다. 진정한 세계챔피언을 뽑을 수 있는 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제의에 따라 월드컵이 탄생했다. 당시 종주국 영국은 영원한 아마추어리즘을 주장하며 불참했지만 축구가 영국의 스포츠가 아닌 세계의 스포츠로 자리잡는 분기점이 됐다.
1930년 독립 1백주년을 기념하는 우루과이에서 첫 대회를 연 월드컵은 이후 펠레, 푸스카스, 에우세비오, 베켄바워, 마라도나 등 세계를 울리고 웃긴 스타들의 산실이자 돈과 꿈을 찾는 축구선수들의 「엘도라도」이다.<김삼우 기자>김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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