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차 여전 불구 타협기류 고개/월드컵 변수 등 작용 내주초 고비여야3당이 지난달 30일 첫 총무접촉을 갖고 국회개원 문제에 대한 절충을 시도함으로써 여야간 대치정국은 일단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
물론 이날 접촉에서 여야는 쟁점현안에 대한 현격한 시각차이를 확인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이에따라 31일에도 신한국당은 야당의 등원거부시 법정개원일인 5일 단독개원 강행을, 야당은 8일 대구를 시작으로 5대도시 장외집회 개최 방침을 거듭 천명했다.
그럼에도 불구, 여야간 대화의 물꼬가 트였고 각기 지속적인 협상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점은 경색정국을 타개하는 단초가 될수도 있다. 실제로 그동안 대화자체를 거부했던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구체적인 협상안 마련에 착수했고, 신한국당도 조만간 모종의 절충카드를 야당에 제시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관련, 야권일각에서는 여당이 상징적인 「성의표시」를 한다면 선등원 후협상을 계속할수 있다는 타협안이 흘러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또 신한국당은 1일 개원식을 위한 집회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키로 하고 이를 야당총무들에게 통보하고 양해를 구하는 등 야당의 입장을 배려했다. 당초 아예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국회의 정상개원이 이뤄질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은 이런 정황때문이다. 여기에다가 월드컵유치 문제가 현 정국흐름을 급반전시키는 외생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여야의 협상카드에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선 여당 입당자에 대한 원상회복과 부정선거 청문회 등에 대한 입장차이가 워낙 커 접점을 찾기가 쉽지않다. 하지만 타협의 고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야당이 몇가지 절충안을 내비치고 있기때문이다. 민주당출신 입당자 원상회복과 무소속 당선자 영입에 대한 여당의 유감표명 등이 그것이다. 야권은 이를 등원을 위한 최소한의 명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신한국당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가 협상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 문제를 본격 거론할 금주말이나 내주초의 총무접촉이 개원향배를 가름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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