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성화·국제적 이미지 제고도월드컵 축구대회는 스포츠행사이기에 앞서 세계적 규모의 「경제 이벤트」이다.
아마추어정신을 표방하는 올림픽과는 달리 월드컵은 속성적으로 상업성이 강하다. 대회개최를 위한 경기장 및 숙박시설 건설, 지구촌 인구의 이목이 집중되는 광고효과, 수십만명에 달하는 관광객 방문 및 각종 부대사업은 월드컵대회 자체를 「거대시장」으로 만들고 있다. 개최국으로서 누릴 경제적 효과만 보더라도 2000년대 선진국 완전진입을 목료로 삼고 있는 우리나라로선 도약을 위해 놓쳐서는 안될 기회인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월드컵대회를 단독개최할 경우 2002년까지 5조7백억원의 생산과 2조3천2백87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추정됐다. 또 약 22만3천5백여명에게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는 신규 고용효과도 기대된다. 물론 이같은 추정은 단독개최를 가정한 것인데 일본과의 공동개최가 결정됨에 따라 이같은 파급효과는 절반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단독개최시 대회 준비과정 및 개최기간중 지출될 돈은 ▲경기장 신·증축 5천9백98억원 ▲지방도시의 국제수준급 호텔건설비 1백억원(부지매입비 제외) ▲대회운영비 3천3백10억원 ▲외국인 관광소비액 4천2백81억원등 총 1조3천6백89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공동개최로 이같은 지출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는데 특히 외국인 관광소비액은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단독개최에 비해 파급영향은 줄어들겠지만 서비스부문의 질적인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경기장 및 숙박시설 신설수요가 큰 건설업,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할 호텔 레저시설업, 세계유명기업들의 마케팅싸움이 치열해질 광고업등은 최대의 월드컵 특수산업으로 꼽힌다.
월드컵 개최의 경제적 이득은 산업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월드컵대회는 그 자체로서 최고의 관광상품이다. 단독개최시의 KDI추정(약 26만5천명)을 감안하면 월드컵경기기간중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인 경제파급효과보다는 계량화할 수 없는 경제적 효과가 훨씬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기개최를 위해선 도로 항만 통신등 막대한 사회간접자본(SOC)구축이 요구되는데 이는 극심한 물류난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경제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다. 또 우리나라와 국내기업들의 국제적 이미지를 제고시켜 수출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경기를 지방에서 분산개최함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 및 불균형해소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월드컵 개최가 경제적 성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몇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각종 시설수요증대에 따른 땅값인상 및 물가불안 가능성을 봉쇄해야 하고 서비스업으로의 과다한 인력유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월드컵은 선수들 못지않게 경기장 밖에서 뛰는 정부와 기업, 국민들의 열기도 뜨거울 것이다.<이성철 기자>이성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