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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첫 골만큼 짜릿”/박창선 경희대감독의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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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첫 골만큼 짜릿”/박창선 경희대감독의 소감

입력
1996.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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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축구 시설·실력 발전 전기/못이룬 4강신화 꼭 달성하길한국의 월드컵 출전사상 첫 골을 기록했던 경희대 축구팀 박창선감독(42)은 31일 가장 길고 초조한 하루를 보냈다. 춘계대학연맹전을 치르고 있는 와중이지만 마음은 자꾸 스위스 취리히에 가있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비록 단독개최는 이루지 못했지만 10년전 월드컵에서 첫 골을 넣었을 때 만큼 짜릿하고 흥분된 순간입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는 이루지 못한 8강의 꿈, 아니 4강의 신화를 달성하길 꼭 기대합니다』

박감독은 54년 스위스 올림픽에 한국이 처녀출전, 헝가리와의 첫 경기에서 9대0으로 패배한 이후 32년 만에 출전한 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한국 출전 사상 첫 골을 넣었다. 대아르헨티나전에서 3대0으로 지고 있던 후반 27분 그가 날린 25의 통렬한 중거리슛은 비록 경기를 역전시키지는 못했지만 국민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3대1로 졌다. 한국대표팀은 이후 90, 94년을 포함, 모두 4차례의 월드컵 출전에서 9골을 넣었다.

박감독은 한일 공동개최가 아쉽긴 하지만 월드컵 개최가 한국 축구의 도약에 큰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월드컵 개최 결정으로 축구 전용구장 하나 제대로 없는 우리의 낙후된 시설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의 축구 실력도 아마 10년 이상은 빨리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감독은 87년 현역선수 생활을 마치고 유럽에서 축구 유학을 한 뒤 동아고, 경희대등에서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한국이 월드컵 유치 경쟁에 뛰어 든 후 집에 간직하고 있는 월드컵 출전 기념 트로피를 매일 매만지며 한국의 단독유치를 누구보다도 기원했다.<이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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