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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중 내륙 진출 본격화

입력
1996.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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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노동력 이용한 우회수출기지 접근법 탈피/“2000년대 최대 황금시장” 제2내수시장화 전략/LG·대우·현대 등 전자·유통사업 등 잇달아 추진재계의 중국전략이 한중수교 5년째를 맞아 변하고 있다. 값싼 노동력을 이용한 우회수출기지라는 기존의 접근법에서 벗어나 중국시장 자체를 제2의 내수시장화 하려는 본격적인 포석에 들어간 것이다. 2000년대 최대의 황금시장으로 커가고 있는 중국대륙의 공략이 각기업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글로벌전략 성패의 관건이라는 판단때문이다.

우선 투자의 무게중심이 발해만등 연안과 조선족이 많은 동북 3성에서 내륙지방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사천(쓰촨)성 호북(후베이)성 호남(후난)성 하북(허베이)성 등 내륙진출을 시도하면서 대륙공략의 거점을 마련중이다. 특히 올해 시작된 9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으로 내륙개발 최우선을 표방한 중국정부의 방침에 힘입어 재계의 내륙진출은 순조로운 양상이다.

내륙진출의 물꼬는 LG그룹이 잡았다. 최근 국내에서도 공격경영의 기치를 올리고 있는 LG는 28일 호남성 장사에 컬러TV 브라운관공장을 준공한 것을 계기로 이 지역에 대규모 전자복합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100억달러 투자와 500억달러 매출을 골자로한 중국전략을 발표한 LG는 70%이상의 매출을 중국시장에서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칭하이)성지역의 알루미늄개발과 수력발전을 중심으로 자원개발프로젝트도 추진중이다.

그동안 중국진출을 주도했던 대우도 귀주(구이저우)성 성양에 전자부품공장,강소(장쑤)성 남경(난징)에 판유리생산공장을 가동중이며 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내륙진출을 추진중이다.

삼협댐공사를 비롯, 자원개발분야에 괸심을 보여온 현대도 중국내수시장을 겨냥해 호북성 무한(우한)에 상용차공장, 안휘(안후이)성 합비(허페이)에 전자의 VCD플레이어공장을 각각 설립했다. 이밖에 한라그룹이 하북성에 시멘트와 플랜트수주를 중심으로 터전을 잡았고 한화그룹은 위구르자치주에서 화학분야 자원개발을 활용한 대규모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내륙진출과 함께 투자업종자체도 전자 자동차 부품등 핵심산업과 유통 부동산등 3차 산업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LG는 장사전자복합단지의 건설과 함께 광동(광둥)성에 70만평규모의 유통단지를 조성할 계획이고 북경(베이징)의 중국본사사옥을 시발로 부동산개발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대우는 사천성의 성도(청두)에서 운수업 버스터미널 호텔등 다각적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상해(상하이)에서 성도까지 대륙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성도를 교두보로 내륙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장행복 상해무역관장은 『중국정부가 국내산업보호를 위해 만든 수출의무규정의 면제, 관세혜택등 내륙에 대한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당장 물류에 무리가 있더라도 장기적관점에서 내륙지방자체의 내수를 겨냥하거나 풍부한 자원을 활용한 자원개발형 투자를 통해 주요 거점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장사(창사)=이재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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