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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B/꾸밈없는 노래 “신세대 우상”(가요현대사: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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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B/꾸밈없는 노래 “신세대 우상”(가요현대사:46)

입력
1996.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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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수시로 바꾸고 장르도 카멜레온/발라드랩 화제… 리메이크 붐 낳기도그룹 「015B」는 꾸밈없는 가사를 너무나 쉬운 멜로디에 담는다. 그들은 『아! 음악을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라는 놀라움과 신선함으로 가요계에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곧 「신세대 가요」의 큰 줄기를 형성했다. 그들은 엉뚱한 그룹이름처럼 개성이 강하다. 가창력과 음악성으로 꾸며지던 가요계에 「아이디어」개념을 도입한 것이 그들이다.

「015B」는 90년 친형제인 장호일(31·본명 정기원)과 정석원(28), 베이스주자 조형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졌다. 장호일은 서울대 신문학과, 정석원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조형곤은 연세대 토목공학과 출신으로 당시 학력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93년 조형곤이 탈퇴, 지금은 형제만 남았다. 그러나 음반을 만들 때마다 객원가수등을 영입해 아메바처럼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기 때문에 몇인조인지, 어떤 장르를 하는 그룹인지 규정하기 힘들다. 심지어 흩어져 따로따로 음반을 발표하기도 한다.

이들은 91년 2집음반에 수록된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정석원 작사·작곡)로 또한번의 충격을 주었다. <너는 언제나 마음을 열지 못하고 그에게 다가서지만 그럴 필요 있겠니 …> 로 시작하는 「너에게…」는 가볍게 속삭이는 발라드랩으로 국내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특이한 음악이었다.

정석원은 『우리의 음악은 분명 대중음악이다. 신문을 뒤적이거나 주위에서 보고 들은 것을 담으려한다. 방법은 조금 엉뚱하지만』이라고 말한다.

「아주 오래된 연인들」로 인기를 이어오던 이들은 93년 4집으로 스타로서 위치를 굳혔다. 이 음반에는 매스미디어의 역기능을 꼬집은 「제4부」와 함께 히트곡 「신인류의 사랑」이 수록돼있다.

<맘에 안드는 그녀에겐 계속 전화가 오고 내가 전화하는 그녀는 나를 피하려하고 거리엔 괜찮은 사람 많은데 소개를 받으러나간 자리엔 어디서 이런 여자들만 나오는거야 …> (정석원 작사·작곡) 흔한 경험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한 이 노래는 어른들에게도 사랑을 받으며 아이디어와 재치를 뽐냈다.

「015B」는 94년 5집앨범으로 다시 선풍을 일으켰다. 조용필의 「단발머리」, 나미의 「슬픈 인연」등을 절묘하게 리메이크해 가요계에 그 붐을 낳았다.

『능력이 닿는데까지 계속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습니다.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은 결국 자유에 대한 추구가 아닐까요』(장호일)<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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