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논리에 매몰된 문학과 사회 비판문학평론가 이동하씨(서울시립대교수)가 문학과 정치·사회, 책에 얽힌 생각을 풀어놓은 에세이집. 무미건조하지만 한 치의 틈도 허용하지 않으려는 엄격함이 깃들인 문체로 한국문학의 현실과 이성의 힘을 잃은 세태를 비판했다.
「나는 누구인가」 「이 시대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서는 문학수업의 도정과 자신의 인생관을 털어놓았고, 한국문학, 한국의 사회와 역사가 지닌 문제점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마지막 장에서 지난해 3∼8월의 독서일기를 실어 경제학, 현대물리학과 철학등 광범위한 분야에 대한 지적 관심을 보여준다. 그의 비판정신은 한국문학을 진단하는 대목에서 선명하다. 「우리시대의 한국문학에 대한 진단과 걱정」이라는 글에서 그는 등단 10년 이내의 소장비평가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절실한 이유없이 화려한 수사를 남발하는 비평문체, 출판사·계간지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문단권력에 대한 아부, 독자적인 사유공간의 부족등이 그가 눈여겨 본 젊은 평론가들의 문제점이다.
저자는 공평무사한 비판의 힘으로 글마다 「보편적이면서 거대한 진실」을 지향한다. 그 속에서 진실에 다가가는데 서두르지 않으며 집단의 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자유롭게 삶과 지식을 계발해 나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문이당간·7,000원<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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