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의 눈과 귀는 온통 취리히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의 눈과 귀는 온통 취리히로

입력
1996.05.31 00:00
0 0

◎“혹시 오늘밤 공동개최로 판가름날까” 조바심/전국 들끓는 열기… “이젠 차분히 기다리자”「2002년 한국 월드컵」의 소망은 과연 실현될까.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에 온통 쏠렸다. 한국과 일본의 표대결은 1일로 예정돼 있지만 하루 앞서 양국 공동개최 여부가 판가름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D데이가 다가오자 전국의 축구열풍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직장이나 가정에선 공동개최를 포함한 다양한 경우의 수를 놓고 기발한 형태의 내기들이 성행하고 있으며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온통 월드컵 화제 뿐이다. 최근 열린 해외 프로축구팀 초청 경기에서 보여준 청중들의 뜨거운 열기는 국민들의 월드컵 유치소망을 그대로 보여 주기에 충분했다.

현재 상정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4가지. 한국 단독개최, 일본 단독개최, 양국 공동개최, 개최지 결정 연기 등이다. 직장인들의 내기에서는 한국 단독개최에 거는 사람이 가장 많다. H종합금융 이모씨(29)는 『10명이 1만원씩 걸고 내기를 했는데 한국 단독개최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단독개최가 3명, 공동개최가 1명이었다』고 전했다.

또 직장 동호회나 어린이 청소년들 사이에 축구 붐이 불면서 시중의 스포츠용품점에선 축구공 축구화등의 판매가 급증, 물량부족을 걱정할 정도다.

이처럼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지자 일부에선 월드컵 한국유치에 실패할 경우 적지않은 사회적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사회학자들은 『월드컵 유치 결정을 앞두고 국민과 사회가 너무 들떠 있어 성숙한 여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유치에 실패할 경우 많은 사람들이 허탈감에 빠져 일시적인 공황인 사회적 패닉현상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이 승리했을 경우 국민의 대일감정도 일시적으로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과 준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월드컵 유치에 쏠린 국민적 관심은 당연하지만 냉정과 여유를 찾는 마음가짐도 생각해보자는 것이다.<김상철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