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름에 숨겨진 역사와 인물들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모래내)은 조선시대 병자호란 때 청국에 끌려가 욕을 당하고 돌아온 여인들의 한이 서린 곳이다. 조정에서는 홍제천 냇물에 목욕하면 더럽혀진 몸이 깨끗해진 것으로 한다고 영을 발표, 죽음으로써 치욕을 씻고자 했던 많은 여인들을 살렸다. 지명에 얽힌 사연이 어찌 이 뿐이랴.
이 책은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의 자취가 밴 전국의 지명 내력을 두루 소개하고 있다. 치밀한 고증이나 어원탐구 등 체계적 방법을 따른 본격 연구서는 아니다. 역사의 뒤안길을 산책하듯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짧은 글들을 묶었다. 땅 이름에 담긴 한 시대 삶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지은이는 건설교통부 행정사무관으로 땅이름 연구에 몰두, 이 책 말고도 8권의 관련서를 냈다. 살림터간·7,000원<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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