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일정취소 “독대관련” 추측신한국당이 조만간 15대 국회의장 내정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권핵심부의 최형우의원 낙점설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김영삼대통령이 집권후반기 직할통치 강화차원에서 「우형우」로 불리는 핵심측근인 최의원에게 국회운영을 맡기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에게 비교적 운신의 폭이 넓은 의장직을 맡겨 차기 대권구도에 관한 김대통령의 의중을 십분 관철토록 하는 역할을 부여하려는 의도가 작용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같은 하마평이 최근들어 민주계 인사들 사이에 집중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도 설득력을 더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문제는 당사자인 최의원이 아직은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최의원은 얼마전 사석에서 『도대체 누가 그런 말을 하고다니느냐』며 심한 역정을 냈다는 후문이다. 그의 이런 태도는 무엇보다 국회의장선임이 대권주자인 자신에 대한 「교통정리」가 아니냐는 의구심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국회는 내년 대선을 의식한 야권의 파상공세로 어느해보다 극심한 소용돌이와 파행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국회의장은 여당의 입장을 관철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정치적 상처를 입게되고 이는 대권가도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게 최의원의 우려인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 김대통령과 최의원의 「특수관계」에 비추어 결국은 김대통령이 최의원의 마음을 돌려놓을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않다.
공교롭게도 지난21일 도미했던 최의원은 고김동영의원 모친상을 이유로 다음달 4일까지의 체류일정을 앞당겨 29일 귀국했다. 또 3일로 예정됐던 미마이크로 컴퓨터사 빌 게이츠회장과의 면담약속을 취소, 김대통령과의 독대가 곧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있다. 어쨌든 최의원의 의장선임여부는 향후 국회운영 향배는 물론 여권의 차기구도와 밀접한 함수관계를 갖는다는 점에서 각별한 시선을 모으고 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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