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서 초등교 졸업후 공장 전전/중·고검정고시 거쳐 사시1차합격28일 밤 발생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중앙시장 화재진화작업 중 순직한 김길화 소방관(36·구로소방서 공단출장소)은 묵묵히 직분에 충실해온 모범소방관이었다.
동료 소방관들은 어이없는 사고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법조인을 꿈꾸며 집념을 불태운 모범소방관의 꿈을 앗아갔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소방관은 불우했던 청소년시절을 타고난 성실성으로 극복했다. 부친 김영출씨(60)의 선박사업이 실패하자 기울어진 가세를 일으키기 위해 초등학교를 졸업한후 고향인 전남 신안군 흑산도를 떠나 부산에서 신발, 보세공장 등을 전전하며 집안을 보살폈다. 그러면서도 배움의 길을 버리지 않았다. 중·고교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 89년 격일제 근무가 가능한 소방관시험에 응시, 합격했다. 배움에 대한 갈망이 컸던 때문인지 그는 대입검정고시 합격후 90년 방송통신대학 법학과에 진학, 사법시험을 준비해 왔고 94년에는 1차시험에 합격했다. 동료소방관 김문찬씨(31)는 『김소방관은 공부에 대한 집념만큼이나 화재진압에 있어서도 항상 선두에 서는 투철한 직업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근무한 구로소방서 공단출장소내 글방에는 그가 공부하다 덮어둔 법전과 「자투리시간을 활용할 것」이라고 적힌 노트가 가지런히 놓여있어 동료소방관의 눈시울을 적셨다.<배성규 기자>배성규>
◎김 대통령 유족 위로/일계급 특진 추서
김영삼 대통령은 24일 김길화 소방관의 빈소에 관계비서관을 보내 조화와 조의금을 전달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정부는 김 소방사에게 옥조근정훈장과 함께 소방교로 일계급 특진을 추서키로 했다.
장례식은 31일 상오10시 구로소방서에서 구로소방서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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