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속락으로 증권사 대출금 회수 강제매각 나서/“팔자” 층층이 대기 “사자”는 실종 하락세 지속 전망주식시장이 폭락장세에 들어가고 말았다. 총선직후 20여일동안 110포인트이상 올랐던 종합주가지수는 다시 20여일사이 100포인트가까이 하락해 29일 드디어 900선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이같은 단기급상승과 급락과정에서 증권사의 돈을 빌리면서까지 주식을 산 투자자들중 일부는 이미 원금도 채 건지기 어려운 사실상 깡통계좌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팔자 세력이 층층이 대기하고 있는데 반해 사자는 세력은 실종, 주가 하락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5월초 지수 1,000을 눈앞에 두고 주가가 하락국면으로 돌아선 것은 경기에 대한 불안감과 금리상승에 따른 유입자금 부족등 장외변수에 고객예탁금 감소와 신용융자 증가에 따른 것이다. 엔화가 다시 고평가추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우리나라 수출경쟁력 회복은 어렵고 수출에 민감한 국내경기도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10%대에서 안정될 것 같던 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자 고객예탁금도 줄었다. 5월11일 3조3,253억원에 달하던 고객예탁금은 17일만인 28일 현재 2조9,000억원대로 줄었다. 주식을 사겠다는 대기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대신 신용융자는 이날 현재 2조6,540억원으로 사상 최고에 이르렀다. 특히 지수 940이상에 신용거래물량의 70%가 포진해있고 지수 970이상에서 신용으로 주식을 산 세력도 전체의 15%에 달해 총선후 장이 계속 오를 것으로 믿고 돈을 빌려서 주식을 산 세력들은 결국 상투를 잡고 만 셈이다.
이에 따라 현재 원금 건지기에도 급급한 주식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신용은 투자자 자금의 150%까지 빌려주되 주가가 매입당시 보다 70%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강제로 매각(반대매매)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현재 10만원이상에서 한달도 안돼 6만원대로 하락한 삼성전자 투자자등 일부 신용거래자들에게는 이미 반대매매가 시작됐다. 동서증권 송태승부장은 『월드컵 유치가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할수있지만 장 자체를 상승국면으로 돌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며 『특별한 장외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주가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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