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많이 쓰고 내용은 부실/차기 의식 단체장 홍보장 되기도총선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시민·구민 행사, 문화 행사 등이 봇물처럼 열리고 있으나 상당수 행사가 내실을 갖추지 못한 지역의 과시성, 소비성 행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예산 규모는 대폭 늘어났지만 행사 내용이 부실해 주민들의 참여도 유도하지 못할 뿐더러 졸속 운영으로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행사가 겉만 번드르르한 생색내기에 치우치면서 차기 선거를 의식한 단체장들의 업적 홍보와 지역구 관리를 위한 기회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재정자립도가 48% 밖에 되지 않는 서울 Y구청은 최근 열린 구민의 날 행사에 예년보다 무려 4∼5배의 예산과 인력을 동원한 지역 축제를 개최, 지나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구청은 음악회에 레이저쇼까지 마련, 5천여만원의 예산을 썼다.
재정자립도가 47% 밖에 되지 않는 서울 J구청과 K구청도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구민의 날 행사를 벌였지만 관 위주로 진행돼 실제 주민의 참여도가 매우 저조, 과시성 행사에 그치고 말았다.
특히 서울 S구청은 4천여만원의 예산을 책정, 구청·동직원 2백여명을 대상으로 경기 양평군 콘도에서 온천욕, 등산 등을 내용으로 하는 1박2일의 직원단합대회를 가져 만성적 재정부족에 시달리는 구청으로는 지나친 낭비라는 주민들의 비난을 샀다.<정진황·윤태형 기자>정진황·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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