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최대관심사,보고만 있을수없어”/「DJ 메시지」이어 JP도 당위성 강조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등 야권 인사들도 2002년 월드컵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여권을 규탄하는 거리투쟁을 벌이면서도 월드컵 문제에서는 정부·여당과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김자민련총재는 29일 낮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월드컵 유치 성공기원 영산대법회」에 참석, 월드컵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축사를 통해 『월드컵을 유치, 개최한다는 것은 스포츠 행사를 치르는 차원을 넘어 체육·문화·경제적 측면에서 주최 국가와 민족에 물심양면의 큰 보람을 안겨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지금 우리는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88년 서울올림픽과 대전엑스포를 치를 때도 불교계가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대법회를 마련해준 것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불교계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에앞서 김국민회의총재는 27일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21명에게 한국을 월드컵 개최지로 결정해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이 메시지에서 『특히 강조하고 싶은 점은 월드컵 경기 행사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필요한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사실』이라며 한국 개최의 정치적 의미를 부각시켰다. 그는 또 아태재단 해외고문인 오스카 아리아스 전코스타리카대통령에게도 긴급전문을 보내 코스타리카측의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야권은 그동안 월드컵 유치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단지 일부의원들이 유치지원 목적으로 해외 방문에 나섰을 뿐이었다. 특히 야권은 여야대치정국에서 여권이 월드컵 유치를 정략으로 이용할 가능성을 경계해왔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개최되는 것을 희망한다』면서도 『그러나 여권이 월드컵 유치를 성공시킨 뒤 야당의 목소리를 무시하며 정국을 일방적으로 끌고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은 국민적 최고 관심사로 떠오른 월드컵 문제에 대해 마냥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뒤늦게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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