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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바캉스 준비 안하세요?

입력
1996.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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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예약·파트너 물색·몸매가꾸기 등 “여름사냥” 벌써 분주신세대들에게 여름은 이미 시작됐다.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두달남짓 앞두고 신세대들은 성급한 여행계획 세우기와 파트너 물색, 몸가꾸기 등에 한창이다. 젊은 층에 특히 인기가 높은 저가 동남아여행이나 테마여행 등 이색여행상품은 이미 예약이 거의 끝난 상태이고 배낭전문여행사에는 매일 전화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바캉스철에 유럽등지로 떠나는 항공권도 100% 예약이 완료됐으며 콘도미니엄 등 국내 숙박시설 예약도 하늘의 별따기다.

기업체에는 여름휴가계획을 잡기 위한 신세대 직원들의 물밑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6월초 시작되는 휴가신청에 앞서 미리 좋은 날짜를 배정받기 위해 사원들끼리 서로 휴가계획을 조율하는 등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여행파트너 물색작업도 한창이다. M유통회사 정모씨(24)는 『남자직원들이 여직원들을 휴가파트너로 영입하기 위해 앞다퉈 여행계획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PC통신에도 여행을 주제로 한 대화방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데 여기에는 공개적으로 여행파트너를 구하는 개인광고가 심심찮게 눈에 띈다.

캠퍼스 여행동아리도 늘어나는 늦깎이 신입회원들로 반짝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연세대 여행동아리 유스호스텔은 최근 여름철 비회원을 위한 「열린여행」까지 마련했다.

노출의 계절인 여름을 자신있게 보내기 위해 일찌감치 몸가꾸기에 나선 신세대들도 많다. 5월 들어 강남 D피부관리실에는 건강미 넘치는 갈색피부를 가꾸기 위해 선탠을 하는 신세대 여성들로 이미 발디딜 틈이 없다. 근육질 넘치는 몸매를 위해 헬스클럽과 에어로빅교실을 찾는 젊은 남녀들도 많다. S헬스 강사 신민철씨(37)는 『최근 헬스센터를 찾는 사람의 60% 이상이 바캉스철 몸매 관리를 겨냥한 신세대들』이라고 말했다.

수영복 선글라스 스포츠샌들 여름향수 등 여름상품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달초께 일찌감치 개장한 백화점 여름상품 코너마다 바캉스용품을 찾는 10대후반과 20대 초반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배낭여행을 떠날 계획인 대학생들은 생활영어를 익히기 위해 학원을 찾고 있다. S영어학원 총무 권룡태씨(48)는 『해외여행과 연수준비를 위해 학원을 찾는 학생들이 많아 여름 생활영어 7개반을 따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학 취업과와 아르바이트 소개업소도 여행비용을 마련하려는 젊은이들로 붐비고 있다. 서초구의 S소개업소에는 5월말부터 1∼2개월간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는 학생들이 매일 4∼5명씩 찾아오고 있다.<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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