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무효 투쟁에 재집권 곤경/친서방·자유화정책 경제 회생 평가재집권을 목전에 둔 살리 베리샤 알바니아 대통령(53)이 야당의 선거무효 투쟁으로 곤경에 빠졌다.
베리샤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집권 민주당은 26일 실시된 총선에서 60%대의 지지율로 승리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사회당(구노동당:공산당의 후신)등 6개 야당은 부정선거라며 이번 선거에서 획득한 의석을 모두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선거감시단도 이번 선거가 완전히 공정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평가했지만 베리샤 대통령은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90년 공산정권 몰락이후 세번째인 이번 선거를 둘러싼 여야 대결은 뾰족한 해법을 마련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베리샤 대통령에겐 난국이라고 할 수 있다.
92년 「동구 공산주의의 마지막 보루」였던 알바니아에서 첫 비공산계 대통령으로 선출된 베리샤는 집권뒤 친서방 자유화정책을 과감히 실시, 알바니아의 경제를 회생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베리샤 대통령은 토지사유화 정책으로 특히 농민들의 반발을 샀고 연금축소를 강행,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공산치하에서 티라나 의대의 심장병 전문의로 명성을 날렸던 베리샤는 90년 12월 민주화 시위당시 과감한 행동으로 민주진영의 지도자로 급부상했다.<윤순환 기자>윤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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