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잠복·미행·도청 「스팅」작전/소총 2,000여정압수·8명체포 개가「스팅」. 미연방수사당국이 22일 적발한 중국무기밀수사건의 작전명이다.이 작전의 성공으로 미연방수사당국은 2,000여정의 AK47자동소총(약 400만달러)을 압수하고 중국북방공업총공사와 중국보리집단공사등 2개 중국 국영 무기회사의 미국내 현지법인 대표등 8명을 무기밀수 혐의로 체포한바 있다.
미연방수사당국이 이번 사건을 수사하게된 계기는 94년 미국내 범죄조직의 무기거래 중간상들과 중국 대련(다롄)의 한 무기제조공장간에 오고간 팩스내용을 도청하면서 부터였다. 미국내 범죄조직들이 경쟁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무기를 대량구입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은 이 팩스를 검토한 수사당국은 사건이 단순하지 않다고 판단, 연방수사국(FBI)을 비롯, 연방관세국과 연방 총포·알코올·담배단속국(ATF) 등 관계기관들을 모아 「스팅 오퍼레이션」이라는 소탕작전을 세웠다.
미 무기밀수 수사사상 최대 규모인 이 작전에는 연방요원 90명이 투입됐으며 무려 16개월에 걸친 잠복과 미행, 도청등 모든 방법이 동원됐다. 특히 두명의 베테랑 연방요원들이 무기밀매상으로 위장해 직접 무기구매를 원하는 것처럼 함정수사도 폈다. 이 요원들은 미국내 무기밀거래 거간꾼인 대만태생의 해먼드 쿠(49)에게 은밀히 접근, 무기를 사고 싶다고 흥정을 걸었다.
쿠는 중국 고위인사들과의 교분을 강조하면서 선뜻 「미끼」를 물었고 그동안 미국내에서 암약하던 무기 밀수 조직의 전모가 속속들이 알려지게 됐다. 수사팀은 계약금으로 40만달러를 지급하기도 했다.
쿠는 이같은 작전에 속아 자신이 중국보리집단공사의 총경리(사장)이자 중국 최고지도자 등소평(덩샤오핑)의 사위인 하평(헤핑)과 막역한 사이임을 강조했다. 그는 구입자만 있다면 30만정의 AK47자동소총을 비롯, 스팅어미사일등도 제공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퍼드가 주연한 영화 「스팅」과 같은 이름의 이번 작전으로 일단 미국내 차이나 갱등에 제공되는 무기밀수루트가 차단됐다고 할 수있다. 그러나 중국의 국영무기제조회사가 이번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등 조직적인 무기밀수가 자행되는 한 무기밀수를 근본적으로 뿌리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국영기업들이 상당수 부패한 관리들과 연관돼 있고 이들이 홍콩과 동남아의 범죄조직들과도 끈을 맺고 있는 만큼 무기밀수는 언제든지 재연될 소지가 높다.<이장훈 기자>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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