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쪽·바바리코트 어디서 무엇하나”/여권내 분란 유도·이미지 약화 계산국민회의는 28일 때아닌「심인」논평을 냈다. 『신한국당에서 대쪽같다고 자랑하던 사람과 바바리코트 자락을 휘날리던 사람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느냐』는 내용이다. 말할 것도 없이 4·11총선 당시 신한국당에 영입돼 각각 선대위의장과 수도권선대위원장으로 활약했던 이회창 전총리와 박찬종 전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논평을 낸 사람은 설훈수석부대변인이다. 그의 논평요지는 신한국당의 인위적 과반수의석 확보 등 무리한 정국운영에 대해 4·11총선때 개혁과 안정을 외치던 이들이 지금은 마땅히 『아니오』라는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설부대변인은 지난 20일에도 같은 요지의 논평을 냈었다.
국민회의가 이같은 논평을 발표한 것은 여권으로부터 몇가지를 노리고 있다. 우선 여권내 분란의 유도이다. 내년 대선후보결정과 관련해 여권후보군내에 갈등요인이 내재돼 있음을 겨냥해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이들을 자극함으로써 갈등을 촉발시키겠다는 의도이다. 여권내에서 대선후보문제로 인한 갈등표출이 정국전개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이를 유도하려는 속셈이다.
또 하나는 유력한 여권의 대선후보인 이들에게 정치적 상처를 입히겠다는 계산이다. 나름대로 소신과 개성을 갖고있는 이 전총리나 박전의원이 김영삼 대통령의 정국운영스타일에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않고 있음을 부각시킴으로써 그들의 이미지를 약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회의가 내년 대선전에서 두 사람을 가장 힘겨운 상대로 여기고있다는 반증도 될수있다. 김대중 총재의 가신그룹에 속하는 설훈 부대변인이 잇따라 이들을 겨냥하는 논평을 낸 것도 우연한 일은 아닌 것같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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