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민주화」 압박 강경파/정치감각 탁월 군정 통치기구 “실세”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미얀마 사태의 한편에 아웅산 수지 여사가 있다면 다른 한편에는 정보사령관 킨 윤 중장이 도사리고 있다.
21명으로 구성된 미얀마 군사정권의통치기구 「국가법질서 회복위원회(SLORC)」의 대표자는 대외적으로는 의장인 탄 슈웨 장군이지만 실세는 킨 윤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서방 외교관들은 『킨 윤이 바로 미얀마를 지배하는 인물』이라며 『정치감각이 뛰어나고 총명하다』고 평한다.
그는 철저히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국민민주동맹(NLD)을 묵살하는 강경노선을 고수해왔다. 그는 수지여사를 단 한차례 만났을 뿐이다. 그것도 수지여사 모친의 장례식이라는 의례적 자리에서였다.
미얀마 민주인사들은 온건파인 탄 슈웨 장군이 SLORC의장직을 맡자 한때 「양곤의 봄」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탄 슈웨는 지난해 7월 아웅산 수지 여사를 6년간의 가택연금에서 해제, 이같은 바람에 부응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영국 프랑스 태국 싱가포르 미국 일본 등 투자국들을 향한 추파에 불과한 것이었다. 아웅산 수지여사가 민주화의 불꽃을 다시 지피기위해 NLD의 총선 승리 6주년 기념행사를 계획하자 킨 윤은 탄 슈웨 장군을 전면에 내세우며 취해왔던 이 일련의 온건 정책을 벗어 던지고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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