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저가제품 최초로 대량 생산 성공/세계 시장의 30% 장악한 “악기업계 신동”심로악기(사장 심재엽·50)는 주로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온 연주가용 고급 바이올린을 세계 최초로 대량생산하는데 성공, 창업 6년만에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시장의 30%를 거머쥔 「악기업계의 신동」이다.
심로(Shimro)바이올린은 수공제품에 사용되는 조각(카브드·Carved)기법과 대량생산 공정을 접목시켜 고품질―저가 바이올린 시장을 개척한 제품. 음질이 뛰어나지만 너무 비싼 독일제품과 싸구려 일본제품으로 양분돼있던 바이올린 시장에 뛰어든 심로악기는 유명 연주가와 초보자들의 사랑을 동시에 받으며 세계 악기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심로바이올린은 원목상태에서 5년이상 자연건조시킨 유럽산 가문비나무와 단풍나무를 사용해 앞뒤판을 만들고 각종 부속품은 인도산 흑단을 사용, 오래 사용해도 뒤틀리지 않고 음색을 유지할 수 있다. 테두리띠(퍼플링)에는 특수화학 섬유를 사용, 몸통의 균열과 소리울림의 흩어짐을 막았다.
89년 처음 생산된 심로 바이올린은 현재 바이올린 제작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스즈키 제품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즈키가 2만4,000대 생산에 머물렀으나 심로악기는 총 8만4,000대를 판매, 시장주도권이 완전히 넘어왔음을 보여주었다. 지난해 총 125억원의 매출과 41억원의 수출을 달성한 심로악기는 올해 180억원 매출, 60억원 수출로 50%에 육박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심로악기는 그러나 한국이 현악기의 본고장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초창기에는 외국연주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 2년여 노력끝에 카브드 기법을 이용한 대량생산 공정을 개발, 89년 강원 원주에 공장을 짓고 미시카고 악기박람회에 샘플을 출품했으나 아무도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해 9월 원주 공장을 직접 방문한 미국 최대 바이올린 수입상인 UMI사의 무스칸토사장은 『원더풀』을 연발하며 바이올린 구매를 약속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심로악기는 전세계 바이올리니스트가 아끼는 명품이 됐다.
원주 1,2공장에 이어 최근 중국 천진(톈진)에 제3공장을 건립한 심사장은 『세계적 명기로 꼽히는 독일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을 능가하는 제품을 만들어내겠다』며 『앞으로 거대한 중국시장도 손아귀에 넣어 아시아 시장을 완전 석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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