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적 공급 이용 국제가보다 톤당 19불 더받아/사용업체들 원가상승 큰 부담 가격인하 촉구포항제철이 가전 자동차 건축외장재등에 쓰이는 핫코일의 국제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는데도 자사의 제품가격을 국제가격보다 높게 책정해 관련업계가 원가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핫코일의 국제가격은 톤당 321달러인데도 포철은 이보다 19달러나 비싼 340달러에 공급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철강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면서 국제가격이 작년보다 63달러나 떨어졌으나 포철은 공급가격을 10달러밖에 내리지 않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핫코일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가전 자동차등의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원가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동안 포철이 싼 값에 핫코일을 공급해 국내기업들의 경쟁력확보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으나 최근 독점적인 위치만 믿고 시장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최소한 국제시세수준으로 가격을 낮추어야 원가상승압박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대표들은 최근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도 핫코일 가격을 인하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당초 이 자리는 박장관이 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고 수출확대등에 힘써줄 것을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으나 핫코일가격 인하요구가 제기되면서 한동안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와함께 포철이 독점공급하고 있는 도금용원판(BP)의 공급을 늘려달라는 요구까지 나왔으나 포철측은 『업계와 협의하겠다』며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포철측은 『핫코일의 현 국제시세는 일시적인 수요감소에 의한 것으로 정상적인 가격이 아니다』며 『언제 반등할지 모르기때문에 쉽게 가격을 내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철강 수요업계는 포철제품의 가격이 비싼데도 섣불리 공급선을 수입제품으로 바꾸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공급량이 달릴때 포철로부터 제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등 보복을 당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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