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출마·막후절충 두갈래 기류/“위험해소·지분확대 등 겨냥” 분석이기택 상임고문과 홍성우 최고위원간의 경선대결로 가닥을 잡았던 민주당의 당권경쟁이 막판에 장을병 대표의 합의추대라는 「제3의 카드」가 제기되면서 혼선을 빚고있다.
김원기대표는 27일하오 입원중인 장대표를 만난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상임고문과 홍최고위원 양측이 모두 장대표를 단일대표로 합의추대하기로 승낙했다』면서 『이에따라 6월4일 전당대회는 경선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고문계를 대표해 막후절충에 나섰던 장경우최고위원은 『합의추대를 위한 협상은 계속하지만 완전합의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이견을 보였다.이는 일단 장대표 추대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당내지분을 최대한 확보하기위한 계산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이고문과 홍최고위원, 장대표등 3명이 모두 총재경선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때문에 민주당의 당권경쟁은 당분간 경선대결구도속에 각계파가 합의추대를 모색해나가는 복잡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이고문과 홍최고위원은 이날 당사에서 각각 총재경선 출마를 공식선언한뒤 영남지역 시도지부를 돌며 대의원들을 접촉하는등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들어간 상태이다. 그러나 양측은 동시에 김원기대표의 중재로 장경우최고위원과 제정구사무총장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막후절충을 벌였다.
이처럼 양진영이 이중성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은 당권을 차지해야한다는 필요를 느끼면서도 경선대결에서 패배할 경우 위험부담을 의식하고 있기때문이다. 이고문, 홍최고위원 모두 경선대결을 피하려고 하고있지만 소속 계보원들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내부사정도 있다.
민주당은 장대표체제를 출범시킬 경우 사실상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는 셈이다. 따라서 장대표 진영은 자파의 지분을 확대해주지 않을 경우 합의추대를 쉽게 승낙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경선으로 판가름낼 가능성도 없지않다.
현재로서는 각계파가 경선으로 승패를 가릴지, 합의추대를 선택할 지 불투명하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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