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변신” 유수 대학들 찾아 세일즈 활동/유학·높은 급여 등 「직장 안기부」 알리기 치중『국가안전기획부는 국제화 시대를 개척해 나갈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인 직장입니다』
문민정부 들어 개혁과 이미지 변신을 꾀해온 안기부가 유수한 대학을 찾아 다니며 적극적인 세일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과거 학원탄압과 사찰로 대학 캠퍼스와는 늘 긴장관계에 있던 안기부는 올들어 고려대에 이어 28일에는 처음으로 서울대에서 공개 취업설명회를 갖는다.
문민정부 첫해인 93년부터 취업설명서나 일간지 등을 통해 간접적인 홍보활동을 벌였던 안기부가 첫 공개 취업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94년. 당시 연세대에서의 설명회 때는 학생들이 장내에 들어와 마스크를 쓰고 침묵시위를 벌이는 등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하면서 반응이 좋아지고 있다는 게 안기부의 자체 평가이다. 94년 공채에는 3천8백여명이 응시했고 지난해에는 6천2백여명이 몰려 인기있는 대기업 이상으로 경쟁률이 높았다고 한다.
안기부는 이에 따라 지난해 7개대학에 그쳤던 공개설명회를 올해에는 고려대 등 6개대학을 포함해 13개 학교로 늘렸다. 취업설명회 전략도 이미지 홍보 보다는 모집요강과 개략적 업무내용,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해외유학 등 교육프로그램과 높은 급여 등 「직장으로서의 안기부」알리기에 치중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총학생회측은 『안기부 취업설명회를 총학생회가 나서서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다만 이번 행사가 국민의 정보 기관으로 거듭나는 「안기부 공론화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최윤필 기자>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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