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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노인수기」 최우수상 윤임순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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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노인수기」 최우수상 윤임순 할머니

입력
1996.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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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니 살맛 납니다”/건강위해 리어카 끌며 폐품수집 시작/번돈으로 병든 이웃 돕는 보람도 얻어『일거리를 찾기로 작정했다. 우선 남들이 하지않는 청소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차츰 밥맛이 나고 기분도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청소를 하면서 돈이 되는 것이 없나 찾아보다 재활용도 되는 폐품줍기에 나섰다』

사회복지법인 은초록이 공모한 「일하는 노인수기」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윤임순씨(66·여·서울 송파구 석촌동221))의 수기 「사랑심고 꿈을심고」에서 윤씨는 일을 찾아나선 동기를 이렇게 적고 있다.

올해 6회째인 이 공모는 60세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집안팎, 일터 등 생활속에서 일과 함께 보람을 찾는 얘기들을 찾아내 건강한 의식을 가지고 당당하게 일하는 노인상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올해는 모두 97편이 응모해 김상윤씨(64·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899)의 「그래! 인생은 60부터야」와 김정환씨(64·경기 하남시 신장2동 464))의 「자전거와 함께 하루를」등 2편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윤씨의 수기는 리어카를 끌고 폐품을 모아 판돈으로 음성 꽃동네와 주변의 병든 이들을 위해 쓰면서 자신의 건강도 되찾고 소중한 인생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 내용을 담고 있다.

윤씨가 일을 갖게 된 가장 큰 목적은 건강 때문이었다. 윤씨는 일을 갖기전 만해도 『자식들을 분가시키고 나니 몸이 아프고 허무해졌다. 긴장이 풀린 뒤에 찾아온 반갑지 않은 질병은 주름살을 늘리고 한숨을 쏟게 했다. 나이가 65세가 넘으니 자신이 없어지고 인생살이가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매일 새벽 집주변 청소를 마친뒤 리어카를 끌고 골목을 누비면서 폐품줍기에 나섰다. 2시간 가량 수집을 해서 고물상에 팔면 5,000원 벌이는 된다. 폐품을 모아 판돈은 음성 꽃동네로 보내거나 병석에 누워있는 이웃들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집안 망신시킨다」고 막무가내로 말리던 가족들도 눈에 띄게 건강이 좋아지고 좋은 곳에 돈을 사용하니 이제는 윤씨의 뜻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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