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아이비새브랜드 디자인 「ZEBEC」으로 급성장/한양전자콘트롤자동차 앰프에 과감한 원색사용 “주효”/세일공예사유럽인에 코르크병따개 디자인 의뢰/서연아트·동경산업은 시각디자인 개발로 성공「디자인으로 세계시장을 뚫는다」
품질은 물론 디자인에서도 산뜻하고 강렬한 이미지로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는 중소기업이 속속 등장, 세계시장에서 성가를 높이고 있다. 기술면에서는 이미 세계수준에 올랐으나 디자인이 취약해 해외시장에서 열세를 보여온 중기들이 디자인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공기주입식 고무보트를 주력상품으로 하는 (주)우성아이비(사장 이희재)는 줄곧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수출해오다 94년말 「ZEBEC」이라는 자가브랜드를 개발하면서 세계 고무보트시장의 판도를 바꿔버렸다. 품질은 인정받으면서도 OEM수출의 한계때문에 불안정했던 해외시장이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개발로 일약 급팽창하기 시작했다. 우성 제품을 공급받기 위해 회사이름까지 「ZEBEC」으로 개명한 수입상도 미국의 아일랜드 인터내셔널, 노르웨이의 울트라, 덴마크의 펀보트, 캐나다의 에어로스페이스 등 5∼6개사에 이른다.
최근에는 세계고무보트 업계에서 독보적 존재인 프랑스 조디악과 독일 DSB 등 선진업체를 제치고 120만달러규모의 이집트 군사용보트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수출물량도 60만달러수준에서 95년에 120만달러로 2배 늘었고 올해는 이보다 3∼4배 늘어난 350만∼450만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용 앰프를 생산, 전량 수출하고 있는 (주)한양전자콘트롤(사장 이기하)은 94년 기존앰프를 유럽형 미국형 등 3가지 디자인으로 바꾸면서 수출액이 350만달러에서 지난해 780만달러로 늘어나는 성과를 올렸다. 디자인을 강조하는 국제추세에 따라 군대식의 딱딱하고 음침한 색깔대신 빨강과 파랑, 흰색등 원색을 과감히 사용해 밝은 이미지를 형상화한게 주효했다. 『조그만 변화지만 카앰프에 대한 고정적 이미지를 바꾼 디자인개발이 성공비결』이라는게 이사장의 설명이다.
천을 사용한 우단상자에서 종이상자로 포장용지를 바꾼 서연아트(사장 최금덕)도 시각디자인개발로 재기에 성공한 주방소품회사. 94년 연쇄부도로 공장문을 닫았던 최사장은 인건비와 원가가 높은 우단상자대신 종이상자로 대체하면서 50%이상 원가를 절감, 지난해 2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공적인 재기를 이뤄냈다.
지난해 신기술을 이용한 코르크병따개를 상품화한 세일공예사(대표 김인석)도 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KIDP)이 초청한 유럽디자이너에게서 제품을 디자인받아 80%이상 매출이 급신장했으며 스포츠용 안경 「스키고글」을 생산하는 동경산업(사장 박종철)은 지난해 고유브랜드인 「EAGLE EYE」의 시각디자인을 개발하면서 한해동안 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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