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정보통신망이 3년안에 전국적으로 구축될 것이라고 한다. 정보통신망 사업의 핵심 사업자 중의 하나인 한국통신에 따르면 광케이블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독립망의 형태로 구성하기로 했던 종래의 종합정보통신망(Integrated Services Digital Network) 구축계획을 수정하여 기존의 동축케이블과 전화선 등의 통신망을 그대로 활용한 협대역 종합정보통신망(Narrowband―ISDN)화를 우선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이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초고속 정보통신기반 구축사업의 초기단계에 해당하는 사업의 일환이다. 2015년까지 약 45조원의 규모로 추진될 통신기반사업은 다음 세기 우리의 국가경쟁력의 기반이 될 신 사회간접자본으로서 정보화의 핵심적 실체를 제공하게 된다. 이 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Broadband―ISDN)으로 전국의 각 가정과 사업장을 연결하고 이 통신망 상에서 모든 사람이 시간과 공간에 제약받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정보통신 고속도로로 대변되는 통신기술의 발전은 네트워크형 멀티미디어의 형태로 전달되는 정보들과 결합되어 다음 세대의 정보사회를 구성하게 된다. 그런데 통신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비해 정보통신망 상을 흐르게 될 정보의 내용과 제공방식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선진국들도 우리와 비슷한 형태의 초고속 정보통신기반 구축사업을 몇년 앞선 스케줄로 추진중에 있다. 따라서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는 약간의 시차는 있겠지만 멀지않아 우리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가들이 비슷한 환경을 구성하게 될 것이다. 결국 정보화시대의 국가간 경쟁은 정보통신망 자체의 기술적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정보통신망 상을 흐르게 될 정보와 그 활용의 문제다.
눈앞에 성큼 다가온 정보사회에 대비하여 정보통신망 구축의 물리적 측면에 못지않게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하여 멀티미디어 산업의 저변확대와 이에 종사할 인재의 양성이 시급하다. 또 기존의 영역구분 위에 안존해 온 각각의 미디어 산업들이 융합되어 멀티미디어 산업으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유인하고 지원할 수 있는 법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인쇄출판, 전자출판, 시청각산업 등의 소위 콘텐트(Content) 산업의 발전없이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이 우리의 국가경쟁력을 신장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정보선진국에의 종속을 강화시킬 우려가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통신망 그 자체가 아니라 통신망 상을 흐르는 정보라는 것을 명심하고 넓은 의미의 지식산업, 정보산업의 육성에 전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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