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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재난·재앙 다룬 영화 붐(할리우드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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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재난·재앙 다룬 영화 붐(할리우드 통신)

입력
1996.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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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바람 소재 「트위스터」 흥행11일 800억원 돌파/외계인침공 「인디펜던스…」 터널붕괴 「여명」 개봉대기/화산폭발·홍수·일기변화 관련 작품들 제작준비도살인 회오리바람인 토네이도가 마을과 인명을 닥치는대로 파괴·살상하는 영화 「트위스터」의 빅히트에 힘입어 할리우드가 대재난(대재난) 영화를 대량으로 만들 계획이다. 10일 선을 보인 「트위스터」는 개봉 11일만인 20일 흥행수입 1억달러(한화 약800억원)를 돌파하고 흥행가도를 쾌속으로 질주하고 있다.

메이저들이 현재 촬영중이거나 제작에 들어간 대재난 영화는 자연현상이 일으키는 재앙에 관한 것이 많다. 소위 「기상드라마」로서 홍수, 폭풍설, 지진, 화산폭발 등이 일으키는 대참사를 그리고 있다.

화산영화는 두 편이 만들어지는데, 새 「제임스 본드」로 나온 피어스 브로스넌이 주연하는 「단테의 정상」이 다음달부터 촬영에 들어가며 기선을 제압할 예정이다. 유니버설이 제작비 7,000만달러(한화 약560억원)를 들여 만들 이 작품은 화산폭발 후 용암의 위협을 받는 미국 서부의 한 마을 이야기이다.

또다른 것은 「화산」. 20세기폭스작으로 LA 코리아타운에서 가까운 라브레아지역의 타르층이 폭발하면서 LA도심을 용암이 덮어버리는 내용이다.

이밖에도 일기를 마음대로 조정하는 장치를 소유한 광인에 관한 「폭풍주의보」와 자기 감정으로 날씨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기상학자가 등장하는 「일기예보자」 등도 제작준비를 하고 있다. 또 패러마운트사는 대홍수가 도시를 파괴하는 「홍수」를 만들 계획이다.

이미 만들어져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대재난 영화로는 미국 독립기념일 하루전인 7월3일 개봉될 외계인의 지구침공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와 대서양 처녀항해 중 빙산과 충돌,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비극을 다룬 「타이태닉」이 있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붕괴된 뉴욕의 터널 안에 갇힌 사람들을 구출해내는 「여명」(올가을 개봉)도 같은 종류의 영화이다.

전문가들은 갑자기 이런 영화가 붐을 이루는 것은 최근 몇년간 미전역을 엄습한 홍수와 폭풍설, 대화재와 허리케인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가 되는 현상을 잽싸게 포착, 상업화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또 총쏘고 주먹질하는 액션영화가 흥미를 잃고 있는 만큼, 이제는 대재난이 엮어내는 액션영화를 만들려는 시도로도 해석하고 있다.

대재난영화는 「타워링」 「포세이돈 어드벤처」 「대지진」등이 나왔던 70년대에 크게 유행했었다. 당시만 해도 소규모 모형을 놓고 촬영했으나 요즘에는 컴퓨터기술의 발달로 실제를 방불케하는 특수효과를 즐길 수 있는게 크게 다르다.<박흥진 미주본사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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