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연2,000억 추산… 매년 폭발적 팽창/유명 식·약품업체들 속속진출 고객쟁탈전/식욕제거 귀고리·다이어트카페까지 등장도다이어트산업이 초호황기에 접어들었다. 넉넉한 몸집보다는 날씬한 외모가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훨씬 대접받는 시대가 되면서 각종 다이어트 관련 상품과 서비스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름없는 군소업체들만 난립했던 다이어트제품 시장에 유명식품·제약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이어트산업 시장규모는 연1,500억∼2,000억여원 정도로 어림되는데 아직은 유명식·약품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군소업체들에 훨씬 못미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서는등 경제적 풍요에 비례해 다이어트산업도 급팽창, 유명식·약품업체나 대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거나 제품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어트산업이 성숙기에 들어선 선진국처럼 국내에도 다이어트식품 열풍이 불어닥칠 것이라는게 업계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미국의 다이어트 식품을 수입 판매하는 중소업체 「인트라」는 올들어 3월까지만 대기업과 맞먹는 총 81억원의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부었을 정도다.
2년여전부터 다이어트 시장에 뛰어든 제일제당이나 풀무원은 연구소에 별도의 다이어트 식품개발팀을 두고 칼로리가 적은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최근 칼로리가 설탕의 10분의1에 지나지 않는 감미료 「에리스리롤」을 개발, 본격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또 한봉지(170g)의 칼로리가 같은 양의 라면 자장면등의 10분의 1정도(70kcal)인 비빔화이버 국시화이버 라면화이버등 즉석 「곤약면」과 다이어트 음료 「뷰렙」을 94년말부터 연달아 내놓았다. 곤약면은 토란과의 다년생 초목 「곤약」을 가공한 제품으로 다른 면종류에 비해 열량이 훨씬 낮다. 풀무원식품은 93년부터 분말형태의 식사대용식 풀무원다이어트를 판매, 3주를 기본프로그램으로 다이어트관리를 해주고 있다.
전체 시장의 70∼80%를 차지하는 다이어트 약품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광동제약의「광동다이어트 울트라」에 이어 올들어 나온 솔표 조선무약의 「솔표다이어트」 한독약품의 「다이어트라 쉐이크」 보령제약의 「다이어트 2000」등등. 영양소는 공급하면서도 식욕을 억제하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수입품을 포함, 군소업체들이 방문판매나 통신판매 대리점판매를 통해 내놓는 다이어트 약품은 셀 수 없을 만큼이나 많다. 이들 업체들은 다이어트 상담 및 프로그램등을 제공하며 고객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보통 다이어트 식·약품은 한달치가 15만∼40여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이대앞에는 「다이어트」 카페가 등장, 인도네시아 여성에게 인기가 높은 「슬림티」 중국여성이 콜레스테롤 억제를 위해 애용하는 「비파차」 등 10여종류의 희귀한 다이어트 차를 내놓아 여대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누워있으면 기계가 운동을 시켜줘 살을 빼는 「토닝시스템」을 도입한 체형관리점「인치바이인치」도 전국 20여곳에 체인점을 개설, 성업중이다.
사우나에 이용되는 원적외선 발열체를 달아 입고 있으면 땀이 절로 나는 원적외선 사우나복도 40만∼60만원대에 통신판매되고 있으며 자력을 이용, 식욕을 제거해 주는 귀고리도 등장했다.
이밖에 서울 압구정동 일대 모델스쿨들은 신체의 특성에 맞게 옷맵시를 내고 외부에 노출되는 일정부분만 집중적으로 살을 빼 날씬하게 보이도록 하는 「패션다이어트」교실을 앞다퉈 개설했다.<이진동 기자>이진동>
◎“과장광고 말고 부작용명시” 여론/임상시험 등 정확한 검증후 시판 허용해야
「3분 통화로 날씬해질 수 있다」 「하루에 딱 15분으로 승부한다」 「한달이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습니다」 「먹고 마시면서 뺀다」 「잠자는 동안에 살이 빠진다」
매일 일간지 광고에 쏟아지는 다이어트 제품 광고다. 특히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 드러났듯 우리나라 여성들은 「살쪘다」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오자 다이어트 제품광고가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요즘에는 남녀를 불문하고 다이어트 제품을 찾을 만큼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다이어트 식품이나 약품은 가격도 한달치가 15만∼45만원정도로 만만치 않지만 다이어트 산업이라고 할 만큼 제품도 다양하고 찾는 사람도 많은데 과연 광고 만큼이나 효과가 있는 것일까.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다이어트 식품을 복용해본 서울 부산 광주등 3개도시의 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체중감소효과를 본 여성은 20%에도 못미친다고 발표했다. 상당수 업체가 과장광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검찰도 소비자보호원의 여론조사에 따라 진상규명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식품 제약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어 붐을 이루고 있는데 다이어트 제품은 약이 아니기 때문에 효능이나 효과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또 부작용도 없지 않다. 실제로 한국소비자보호원 조사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어지럼증 두통 복통 부종등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다이어트 식품광고의 대부분이 부작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채 「100%성공률의 다이어트」와 같은 문구로 된 광고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수영양식품으로 분류되는 다이어트 상품이 임상시험등 정확한 검증과정이 없이 시판이 허용되고 있다며 일반식품과는 다른 별도의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황정택 식품의약품팀장은 『약품이나 식품에 따라 차별은 있지만 대부분이 저열량식품인데다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비만자 치료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이어트 제품업체들이 막무가내로 100% 효능을 과대 광고하기 보다는 부작용을 정확히 명시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진동 기자>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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